서울시티투어버스는 '사우나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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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티투어버스는 '사우나 버스?’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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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티투어 2층버스 내부 선풍기 모습. 정오가 지나 기온이 오르자 버스 내부는 차량 자체 에어컨, 선풍기 등을 추가로 돌렸지만 찜통 같은 실내 기온을 낮추지는 못했다.

에어콘 용량 부족으로 2층 객실 ‘찜통’

서울시, 시티투어버스 재인가 검토 중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불만족을 나타내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투어버스로 서울시가 한정면허로 인가해주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 시티투어버스가 에어콘 용량 부족으로 ‘찜통 버스’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혁민(가명) 씨는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세 자녀를 데리고 2층 서울시티투어를 탑승했다.

버스안이기 때문에 쾌적할 것이라는 생각에 인터넷 사전예약까지 해가면서 탑승을 했다.

그러나 버스 안은 홍 씨의 생각과 딴 판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층버스에는 후덥지근함을 넘어 찜통이었다. 기사에게 에어컨을 더 틀어 달라고 했지만 이미 풀 가동된 상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던 중 시티투어 버스는 상습정체구간이 한강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위에 정체되니 객실안 사우나로 변했다.

차내 승객들의 몸은 땀 범벅이 되었고,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노약자와 아이들은 앓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홀 씨는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홍 씨는 바로 해당 업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 후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됐다.

손재명(가명) 씨는 지난 8월 서울시티투어로 휴가를 보내기로 했는데, 최악의 휴가를 보냈다. 이번엔 트롤리버스의 에어컨이 문제였다. 버스기사는 사람이 많이 타서 에어컨 용량이 못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찜통 버스안을 서서 갔다. 30분마다 배차로는 모든 인원을 수용하기에 벅찼다. 다음 정류소에서 사단이 났다. 이미 탑승한 사람이 너무 많아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 버스를 타야했다.

그러나 35도를 오가는 더운 날씨에서 30분을 또 기다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손 씨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갔다.

운영사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운영사측에 따르면 2층 버스의 경우 독일에서 수입해 왔는데, 독일 현지기온을 고려해 버스가 제작돼 에어컨 용량이 한국 버스들보다 작다. 결국, 독일보다 무더운 서울의 날씨를 고려하지 못한 상황이 돼버렸다. 해당 업체도 추가 간이 에어컨, 선풍기 설치, 부채 제공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승객들의 기대만큼은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 시티투어버스 운영사인 ‘허니문여행사’의 한정면허갱신 검토에 들어갔다.

허니문여행사의 면허기간은 지난 2012년9월20일부터 2015년9월19일까지다. 허니문여행사는 한정면허 기간을 기존 보다 2배 많은 6년을 요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운행 서비스 만족도 등을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 아직 재인가를 확정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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