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전면파업’에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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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전면파업’에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대응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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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양상에 역대 최장기 전면파업 한계...“불가피한 선택”

섣부른 예측 힘들어 협상 재개설도...지역사회 전방위 압박

​금호타이어 노조의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에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받아쳤다. 파업사태가 ‘강대강’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채 역대 최장기간 전면파업 기간은 늘어만 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노조의 장기간 전면파업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로 회사의 존립이 위협 받고 있어 생존을 위한 방어적 조치로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 21일 만이다.

노조는 지난 8월 11일부터의 4일간 부분파업에 이어 8월 17일부터9월6일까지 21일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금까지 940억원의 매출손실과 함께 제품 공급 차질로 인한 대외 이미지 및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 직장폐쇄는 노조의 파업권에 대응하는 사측의 권리로 파업 손실이 경영에 위협을 주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조업 상태를 유지하고 시설물 파손을 막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주말까지 이어진 집중교섭을 통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 대우’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기존 임금 인상안을 상향 조정하고,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의 시행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등 최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 및 수당신설 등을 요구하며 사측 안을 거부해 더 이상의 교섭 진행이 어렵게 됐다. ​

사측이 16차 교섭에서 일괄 제시한 내용은 ▲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 2015년 성과배분 (‘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 이다. ​

회사 관계자는 “전면파업이 계속될 경우 막대한 손실로 회사의 존립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체 근로자들과 공장의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6일부터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금호타이어는 직장폐쇄 조치를 통해 회사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노조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직장폐쇄 기간 중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태 해결의 희망도 보인다. 노사가 지난 주말까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기도 했던 만큼 이번 협상 재개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일단 교섭을 다시 시작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아직 섣불리 타결 분위기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악화일로로 치닫는 금호타이어 노사분규에 대해 이날 지역사회가 중재와 함께 전방위 압박을 본격화했다.

노동계와 사용자, 사회단체, 정관계 등으로 구성된 노사민정협의회가 긴급회의를 여는가 하며, 지역 정치권, 지역 사회단체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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