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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전세버스 입찰경쟁
정규호 기자  |  jkh@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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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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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다. 전세버스회사들간 가격 덤핑 경쟁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난 2일 서울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 개최한 가격 덤핑 자제 실무진 간담회에서 많은 조합사 직원들이 도로비(톨게이트비 등), 주차비를 입찰 총액에 포함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A관광회사는 지난 6월 초등학교 견학차 63빌딩을 다녀왔다.

학교와의 운행 계약은 10시부터 3시까지였고, 입찰 총액은 20만원.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주차비로 2만4000원이 나온 것이다. 이날 A사는 2만4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A사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전세버스를 그냥 차고지에 주차시켜 놓을 바에야 원가만이라도 받고, 운행하는 것이 낮다. 그런데 주차비로만 무려 2만4000원이 나오니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B관광회사 기사는 서울에서 경주로 2박3일 운행을 다녀오면서 3만원 가량의 돈이 본인 지갑에서 지출됐다.

계약상으로는 서울과 경주를 왕복으로 오가면 되는데, 승객들이 중간에 몇 몇 관광지를 거쳐줄 것을 요구하면서 톨게이트 비용이 추가된 것이다.

기사는 톨게이트 비용을 추가로 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계약자는 입찰 총액에 포함돼 있다고 의견을 달리 했다.

알고보니 B사는 간만에 나온 장거리 물량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른 전세버스회사들과 가격 덤핑 경쟁을 하다가 ‘주차비, 도로비 등 부가비가 입찰 총액에 포함돼 있다’는 조항을 추가해 버린 것이다.

B사 관계자는 “요즘 어느 회사가 도로비, 톨게이트비를 별도로 하느냐. 다른 회사들은 모두 포함시켜 입찰을 넣는데, 우리만 별도로 하면 일감을 얻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입회사의 경우 이런 추가비용을 기사들에게 전가하고 있어 기사들과의 마찰로도 이어진다고 한다.

오성문 서울전세버스조합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서 제 살을 깍아 먹는 경쟁을 그만두는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공급과잉이 이같은 문제의 핵심인데, 지난해부터 전세버스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경쟁 과열이 어느 정도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업계의 자생적인 노력이라는 것이다.

이 논리에 기자도 동의한다. 서울 도심 지역의 주차비는 매우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비를 입찰 총액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전세버스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정부의 총량적 정책이 이제 시작된 만큼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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