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교통안전 성공시리즈’ ⑤ 충남 우등관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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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교통안전 성공시리즈’ ⑤ 충남 우등관광(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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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이룩한 ‘4년간 인사사고 제로’
 

대표이사가 승무해 안전운전 진두지휘
교통안전공단 운행기록자료 적극활용
반복 교육과 면담으로 운전습관 개선
2014년 교통안전운수업체 선정되기도

충청남도 서산시에 소재한 자그마한 전세버스업체가 드물게 4년 연속 인사사고 제로를 기록해 지역 전세버스는 물론 지역 운수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산시내 중심가인 안견로에 위치한 우등관광(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1998년 7월에 보유대수 10대로 설립돼 지역사회 학단의 현장체험이나 수학여행 등을 목적으로 한 운행에 나선지 17년만인 2015년 현재 21대의 전세버스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이력이나 업체 규모로나 특별할 것도 없는 소규모 업체가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소속원 전원이 보여주는 각별한 교통안전 의식 때문이다. 이는 지입회사 차주 겸 운전자 출신으로, 회사를 인수해 대표이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최장묵 사장(56)의 경영철학이자 신조에서 비롯됐다.

자신이 일선 현장을 누벼왔고 지금도 월 10회 이상 운행에 나선다는 최 사장은 안전관리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전문가다. 현장에서 보고 익힌 경험에 시간 날 때마다 교통안전공단, 전세버스조합, 공제조합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교통안전 교육과 세미나 등에 참석해 부단히 교통안전 노하우를 키워온 최사장은 현실에서 이를 철저히 실천함으로써 운전직 근로자들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는 수대 이상의 차량이 동원되는 단체운송 계약이 이뤄지면 언제나 맨 앞에 서서 선도차량 역할을 수행한다. 속도 조절과 휴식시간 준수, 차간거리 유지 등 전세버스 교통안전의 핵심요소를 교과서 같이 이행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운전직 근로자들이 보고 배우도록 하며, 결코 무리한 운행이나 대열운전과 같은 사고위험이 높은 운전의 여지를 없앤다. 운행 후에는 동행한 운전자 가운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과 교육을 병행, 좋지 않은 운전습관을 시정시켜 나가고 있다.

최 사장은, 처음 10대를 보유하던 시절부터 시행하던 이와 같은 선도적 교통안전 실천 노력이 보유대수가 증가하면서 힘에 부치자 회사 임원에게 자신과 같이 선도차량 운행의 책임을 맡겼다. 그렇게 단체 운행에서의 안전관리에 심혈을 쏟은 결과 언제부턴가 운전직 근로자 스스로 운행 시의 안전 요점을 준수하며 사고예방에 동참, 회사의 전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이사 사장과 상무이사가 운송현장에서 직접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면, 회사 내부에서는 전무이사가 안전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 교통직 경찰관 출신으로 운수업 교통안전 관리의 경험을 갖고 있는 그는 체계적인 교통사고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지휘자 역할을 수행한다.

신문이나 방송-인터넷을 통해 또한 교통안전공단 및 시청, 경찰서, 전세버스조합 등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문건을 통해 교통안전 자료를 수집해 회사의 안전 현황과 대비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한다.

지난 2013년 9월 저녁 무렵 회사 소속 통근버스가 서산시내에서 서행으로 달리다, 앞서 달리던 다른 버스를 추돌해 경미한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이 사고가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밝혀지자 회사는 즉각 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며 차간거리 유지를 강조, 이후 더 이상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는 전세버스업계에 운전자의 신체적 이상으로 인한 사고, 즉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다거나, 졸음운전,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과로 등이 원인된 사고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로 운행 전 반드시 운전자와 대면해 대화를 통해 운전자의 신체 상태를 파악한 연후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승무를 허락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에 대한 이 회사의 관리는 엄격하다 못해 살벌하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2대 이상 출발하는 단체운송 시에는 회사가 요청해 운행 전 운전자에 대한 음주측정을 실시한다. 이같은 측정을 통해 지난 4월에는 운전기사 한 사람에게서 술냄새로 의심되는 냄새를 확인하고 즉각 운전자를 교체시키기도 했다.

또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실시하는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 등 청소년 관련 운행은 학교측에 요구해 출발 전 관할지구대에서 음주 여부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다. 회사는 이 때문에 출발 전날 밤에는 절대 음주를 금하고 충분히 휴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는 운전자의 지리정보 미숙에 따른 사고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11년 회사 차량이 야기한 3건의 물피사고 모두 운전자의 지리감 미숙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출발 전 경유지와 도착지 지리정보 숙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의 현장 안전관리는 대표이사의 풍부한 경험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면, 회사 차원의 체계적 교통사고 예방 활동은 교통안전공단의 업무협조가 매우 긴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공단이 운영 중인 차량운행관리시스템을 통한 월별 자료를 수집-분석, 운전자별로 급가속이나 과속, 급정거 등 사고 위험요인을 공개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는 또 대표이사나 임원, 차량담당자가 차량에 직접 탑승해 운전행태를 파악하는가 하면, 기사 채용 시마다 관리자가 탑승해 과속, 급차로변경, 안전거리미확보 등을 중점 점검하고 탑승 후 개선토록 유도하고 있다.

운전기사의 좋지 않은 운전습관을 개선토록 하는 회사의 요구는 사고요인 행위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운전자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잘 수용하려 하지 않다가도 지속 반복 교육과 위험 사례 등을 설명하면 수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로, 운행 중 하품을 3회 이상 반복하거나, 장거리 운행시간이 1시간~1시간30분에 이르면 반드시 휴게소나 간이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차량 정비도 회사의 안전관리 상 중요한 대목이다. 전세버스는 장거리 운행이 많으므로 출발 전일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하고 이상적인 징후가 있으면 제휴업체에 정비를 의뢰한다.

또 타이어 마모나 공기압 및 전반적인 엔진부분을 운전자가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대표이사나 차량담당이 직접 점검,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정비업체에 의뢰해 수리하고 있다. 이 같은 일상점검 외 회사는 매주 1회 차량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안전관리와 안전운행에 관한 수많은 주문을 성실히 수용하고 준수하는 운전직 근로자에게 대한 격려도 잊지 않고 있다.

각종 자료에 의해 안전운전을 실천하고 있는 운전자, 이용승객들로부터 들려오는 친절사례 등을 종합해 매년 두 차례 2명씩 모범운전자를 선발해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회사와 운전자들과의 공감대와 정서적 유대감을 돈독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여러 안전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잦은 교통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전세버스업계에 4년 연속으로 인사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업체로 존재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보험료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도 보람이다. 한 때 120%까지 올라가 있던 보험요율은 올해 95%로 떨어져 있는데, 최저 60%를 기록하고 있는 차량도 있지만, 몇몇 물피사고의 영향으로 회사 전체 보험요율이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운행기록계 상의 안전운전은 곧 경제운전으로 이어져, 유류비와 소모성 부품 비용 절감 효과도 동시에 누리고 있다.

규모는 비록 작지만 열심히 교통사고 예방을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작은 보람을 키워가고 있는 이 회사를 정부는 ‘2014년도 교통안전 우수사업자’로 지정, 그들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얼마나 값지고 의미있는 일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Interview 안은옥 우등관광(주) 이사

“실시간 운행기록 앱 통해 확인...가요반주‧차내 음주 다 옛말입니다”

 

인터뷰 도중 그는 휴대폰을 꺼내 소속 차량의 오전 운행상태를 점검했다. “아, 괜찮은 상태입니다.”

우등관광의 안은옥 이사는 사무실에 있지만, 회사 차량이 현재 어디까지 가 있는지, 가면서 속도는 얼마나 냈는지, 휴식은 몇분이나 취했는지 손바닥 안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하는 실시간 운행기록을 휴대폰 앱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체를 통해 제공받는 정보가 매우 효과적이어서 저희는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대당 월 1만6천원이나 되는 통신료가 다소 보담입니다.”

대표이사의 아내이기도 한 그의 회사 내 역할은 다양하다. 운송계약과 경리, 인사와 총무 업무를 총괄하며 대표이사와 함께 우등관광을 키워왔다.

“6월엔 정말 단 한 대도 운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메르스…대단했지요. 그나마 지금은 거의 전 차량이 가동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혹시나 해서 던진 질문에도 그는 시원하게 답했다.

“가요반주기나 차내 음주는 이제 옛말이 됐지요. 그것을 요구하는 승객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인식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요. 안전띠 착용 문제도 비슷합니다. 착석과 동시에 매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운전사의 권고에도 끝까지 착용을 하지 않는 승객이 있어요. 역시 승객의 의식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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