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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튜닝산업 구조변경 시작되나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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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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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닝부품인증제 시행 8개월

규제완화, 정부 지원책에 긍정적 기대감 있지만 과제도 산적

전문인력 양성 가시화, 단독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도

2020년 시장 규모 4조원, 일자리 창출 효과 최대 2만3700개. 정부가 내놓은 튜닝산업에 대한 전망치다. 창조경제의 모델로서 국책과제의 하나가 된 자동차 튜닝산업은 2013년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규제가 풀리기 시작, 2014년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 올 초 ‘자동차 튜닝부품인증제’ 시행으로 이어지면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와 제도 측면에서 기본적인 밑그림은 그려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과제로 거론되던 튜닝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바탕도 단계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정비업의 하위 개념으로 분류되던 튜닝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 하나의 독립 산업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모습이다.

제도권 밖에서 고군분투하던 튜닝산업이 서서히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여전히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모호한 점, 튜닝 후 안전에 대한 보증 등의 숙제는 산적해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 전망이 업계를 관통해 흐르고 있다.

족쇄가 풀린 튜닝산업 초기 동력은 역시 튜닝부품인증제의 안착과 인증품목 확대, 합법적 구조변경 수요, 독자적인 튜닝업 전문인력 양성 등이 좌우할 전망이다.

   
 

튜닝부품인증 항목 확대 관심

현재 업계 추산, 자동차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튜닝부품은 최소 100종이 넘는다. 자동차 안전에 직결되는 부품도 있는 만큼 부품인증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제도는 합법적인 튜닝부품 중 일부 품목을 민․관이 인증해 안전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것으로 현재 자동차튜닝협회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다. 아직은 대상 품목이 적지만 그 수는 확대될 방침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튜닝부품인증제는 지난해 1단계로 등화장치 일부와 휠, 에어필터, 오일필터, 소음기 인증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휠 튜닝은 주행 성능과 코너링 개선에, 소음기 튜닝은 소음기 개선으로 배기 성능을 높이면 엔진 출력과 토크가 향상돼 수요가 예상된다. 된다. 배기음과 외관을 결정하는 부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엔진 성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성 부품이다. 에어필터와 오일필터도 엔진 성능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올해는 브레이크 부품, 타이어, 서스펜션, 에어댐, 에어스포일러 등 12개 품목 인증기준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들 부품은 성능 개선 효과가 크고 부품 단가가 높아 튜닝산업 활성화에 효자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인증에 필요한 성능 시험비용도 높아 관련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서스펜션은 튜닝 정도에 따라 승차감을 강조할 수도, 고속주행 성능을 강조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등화장치, 브레이크 디스크, 라디에이터, 래핑 등 6개 품목 인증 기준이 추가로 마련될 예정이다. 인증을 획득한 튜닝부품은 인증 마크를 부착해 공신력을 얻고, 보험상품 가입 혜택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업계의 의견을 참고해 추가 인증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동력의 핵심은 구조변경”

최근 ‘튜닝산업 및 일자리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튜닝산업 중 구조변경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 규모는 1조8366억원. 이어 용품․액세서리, 전문튜닝, 연관산업 순이다. 연 평균 성장률은 5.2%로 지속적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이는 산업 초창기부터 음성적으로 형성돼 있던 시장이고 규제완화도 처음으로 이뤄진 영역으로 매출액과 고용인원 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구조변경 시장의 확대는 국내에서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이나 규제개혁 사례가 된 캠핑카나 푸드트럭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구조변경은 자동차의 길이, 구조, 너비, 높이, 총중량 등을 개조·변경하는 행위로 승합차를 이들 차량으로 변경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과거 불법 인식이 강했던 튜닝의 일부였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청년 일거리 지원책과 내수 소비 권장의 일환으로 여행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규제 완화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부분이라 앞으로 정부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부처 합동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 발표 직후 캠핑카와 푸드트럭 구조변경을 허용했다. 캠핑카는 소화기와 환기장치를, 푸드트럭은 0.5㎡ 적재 공간과 안전·환경 시설을 확보하면 구조변경을 할 수 있다. 냉동기, 압축천연가스(CNG) 연료통 등 특수장치를 설치하면서 늘어나는 차량 중량 허용치도 확대했다.

인터넷을 통한 구조변경 신청으로 승인 절차도 간소화됐다. 시간은 기존 최대 7일이었던 것이 당일 안에 처리된다. 정부는 ‘인터넷 구조변경 신청제’ 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비승인 대상도 점차 늘려나가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변경은 새 시장이 아니라 합법화 되면서 시장성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튜닝 시장 규모의 증가에는 구조변경 시장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정비업과 별도 산업 영역 주장

튜닝업계에서는 정비업과 별도의 산업으로 ‘튜닝업’이 분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튜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도 산업영역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또한 튜닝 기술인력 수급을 보완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자동차튜닝대학 설립, 튜닝특성화 대학 육성 등으로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드레스업, 퍼포먼스, 빌드업 등 부문별로 전문교육을 실시해 튜닝산업 규모에 걸맞은 기능·기술인력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영세 튜닝업체는 3급 정비업체로 분류돼 튜닝기술이 있어도 제한적인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획일적인 정비 공장 규모 체계는 하에서는 튜닝이 본의 아니게 불법정비 행위를 양산, 범법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면허나 자격을 도입해 튜닝업을 정의하면 정비업에도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법이 개정돼야 하는 부분이라 향후 업계가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튜닝전문 기술인력 양성은 작업에 대한 안전 보증 및 부품관리까지 책임 소재를 가늠할 수 있고 시장 신뢰를 가능케 하는 사안으로 지금까지 튜닝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지목되는 완성차 업계와의 협조, 보험 문제 등을 해결할 가능성을 제공하는 튜닝 활성화 방안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튜닝부품인증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자동차튜닝협회도 발 벗고 나섰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자동차 튜닝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 개발을 체결하고 튜닝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 것.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에서 개진된 튜닝 전문 인력 양성 지원에 관한 후속조치로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사업의 한 분야다.

우선 올해 안으로 튠업(tune-up), 드레스업(dress-up), 빌드업(build-up) 부문을 축으로 부문별 상세화를 거쳐 단계적으로 자동차 튜닝의 전 부문을 아우르는 직무표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형성 튜닝협회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자동차 튜닝 전문 기술인력 양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자동차 튜닝의 대한 직무표준을 기업체, 교육훈련기관, 자격기관, 개별 근로자, 예비 취업자에게 유용하도록 자동차 튜닝 및 튜닝부품 기업 등 실무 중심의 교육 기반에 초점을 맞춰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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