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리비 ‘뒷돈 거래’, 소비자는 여전히 ‘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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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수리비 ‘뒷돈 거래’, 소비자는 여전히 ‘호갱’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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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 카센터 모집책, 정비업자 부당거래로 수리비 뻥튀기

믿고 맡겼더니 공임비 부풀려 나눠...위조에 보험료 허위청구도

수입차의 터무니없는 수리비의 또 다른 주범이 밝혀졌다. 수입차 딜러, 브로커,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가 유착해 편법으로 일감을 몰아주며 이익을 챙긴 것.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뒷돈을 받고 고객들의 사고 차량 수리를 알선한 외제차 딜러들과 이들에게 알선료를 준 자동차정비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총 21명으로 수입차 딜러 17명과 정비업자 4명이 자동차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성수동에서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이모(44)씨는 2012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사고차 모집책인 또 다른 이모(44)씨와 박모(28)씨 등에게 소개비를 주고 알선 받은 차량 400여대를 수리해 공임비를 부풀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부당거래는 정비업자가 수리비를 부풀려 공임비용의 40%를 알선비로 카센터를 운영하는 모집책에게 지급하고, 모집책은 그 중 절반을 다시 딜러에게 소개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급금액은 1억4590만원에 달한다.

사고가 나면 자동차 딜러들은 사고차량 수리처로 공식수리업체 대신 자신에게 돈을 준 업체로 안내했다. 차주들이 딜러를 믿고 수리를 의뢰하는 것을 악용한 셈이다. 사고차량 수리비는 차주가 직접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가 수리업체에 지급하기 때문에 차주들은 이런 피해 사실을 몰랐다. 딜러들 중 한명은 자신의 회사에서 작년 판매실적 2위, 올해 상반기 1위를 차지한 '판매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집책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센터가 알선한 차량에 대해 하지도 않은 유리막 코팅 시공을 한 것처럼 시공 증명서를 위조, 보험사에 약 921만원의 보험료를 허위청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적발된 정비업체가 사고차 모집책과 딜러들에게 줄 수수료를 포함해 수리비를 약 20∼30% 부풀렸을 것으로 추정, 부당 청구비용의 정확한 규모를 보험사와 함께 파악에 나섰다. 또한 수입차 딜러들과 유착한 수입차 전문 차량 정비업체의 차량 수리비 부풀리기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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