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느는데 공식정비센터는 어디에...고객 편의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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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느는데 공식정비센터는 어디에...고객 편의 외면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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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76개, 절반이상 경정비...종합정비 태부족, 처리 과부하

보험료 상승요인...공식센터 이용만 강제, 외부수리시 무상수리도 거부

일부 종합정비 없이 운영...“민간정비와 협약, 규정 개정 필요”

수입차 등록대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공식정비센터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의 성장에 비해 고객이 누리는 서비스 혜택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국토교통위원회 변재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충북 청원군)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22개 수입차 업체에 등록된 공식정비센터는 전국에 376곳에 불과하다. 반면 수입차 등록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126만8400대에 달한다.

공식정비센터 중 절반이 넘는 202개 업체는 소모품 교환 및 일상정비 등을 담당하는 전문정비업체로, 사고로 인한 엔진·조향장치·제동장치 교환 및 도장·용접·판금 등이 가능한 ‘종합정비업체’ 및 ‘소형자동차정비업체’는 각각 61개와 113개 업체 뿐이다.

또 아우디, 인피니티, 혼다, 닛산, 포르셰는 아예 종합정비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정비를 담당하는 일명 카센터로 불리는 전문정비업체를 제외하면 센터 1곳당 담당하는 차량대수가 7290대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게 변 의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불균형으로 수리기간이 길어지면 렌트비용 증가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또 수입차 회사들의 공식정비센터 이용에 대한 강제규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외부수리 시 하자가 발생하면 무상수리가 안 된다는 내부규정도 수입차 고객의 편의를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일은 8.8일. 국산차 4.9일보다 3.9일이 길었다. 수리기간에 사용하는 렌트비도 수입차 건당 평균 130만원으로 국산차 평균 39만원보다 3.3배 높았다.

변 의원은 “수입차의 공식정비센터 부족은 자동차 보험료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수입차 업계는 전국의 3만5000여개 민간 정비업체와 협약 등을 통해 정비소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외부수리의 경우에도 무상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등 국산 자동차 수리업체는 올해 5월 기준 총 3535개로 수입차에 비해 9배가 넘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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