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6>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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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 과제’ <6>과속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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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의 첫걸음 ‘속도 준수’
 

속도 높을수록 사고위험·피해규모 커져
‘도로 별 제한속도 준수’부터 시작하자
‘엔진회전수 2000 이하 유지’도 효과적
속도 준수는 기술 아닌 교통문화 수준

교통안전에 관한 다양한 분석과 의견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교통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속도’를 꼽는다. 자동차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으나 이 움직임의 속도가 느리면 느릴수록 자동차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이론에 근거한 극히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렇지만 교통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자동차의 운행속도를 마냥 늦출 수는 없다. 속도가 낮을수록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되 운행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속도를 유지해야 하며, 그것이 반영된 속도가 소위 ‘법정 속도’로 규제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속도는 왜 교통안전 최대의 위험요소인가. 그것은 대략 세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첫째,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운전자가 자동차를 제어하기 어려워져 급기야 제어불능 상태가 되고 만다는 점이다.

둘째, 교통사고는 한사람의 운전자, 운전하는 한 대의 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닌 이상 마주오거나 앞서 달리거나 옆으로 지나가는 다른 자동차와의 상관관계가 형성되는데, 속도가 빠른 자동차일수록 위험한 상황에서 주변의 다른 자동차들이 위험을 회피할만한 시간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또한 그 이유다.

마지막으로, 속도가 빠른 자동차일수록 사고 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힘의 크기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물리학의 기본에 따른 것이다.

시속 5km로 달리는 자동차에 부딪친 보행자는 넘어지지 않거나 넘어져도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충격을 받지 않겠지만, 시속 50km로 달리는 자동차에 부딪친다면 그 피해 정도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빨라진 속도만큼 대응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즉 자동차가 천천히 달릴 때는 보행자 등이 위험상황에 대응하는데 다소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수 있으나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대응하는데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급격히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위험 상황에의 대응이 불가능해지는 속도로 자동차가 달려 무엇인가를 충격하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는 반대로 폭증한다. 결국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일수록 사고상황을 회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충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진된다. 이것이 교통사고와 관련해 속도가 갖는 대표적 위험성인 것이다.

속도가 높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의 유형은 실로 다양하다.

우선 완전서행이 전제돼야 하는 주택가 생활도로에서라면, 보행이 부자연스러운 교통약자들이 자동차의 접근을 확인하고도 미처 피하지 못해 보행 교통사고를 당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자주 발견되는 사고 유형으로, 주행 중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달려나가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추돌 교통사고 역시 속도를 제때 낮추지 못해 일으키는 사고다.

마지막으로, 속도를 과도하게 높여 내가 운전하는 차의 방향성을 제어하지 못해 일어나는 교통사고다. 이는 대단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앞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 외에도, 커브길에서의 중앙선 침범이나 좌우회전 시 방향전환이 불완전하여 맞은편에서 오거나 앞서가는 다른 자동차와 충돌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과속은 때로 교통신호를 무시한 운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앞둔 상황에서 무작정 속도를 높여 달리다 갑자기 신호등이 바뀌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횡단보도 정지선에 맞춰 정지해야 하나 속도가 높은 자동차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그 자리에서 멈춰 서지 않기 때문에 차체가 횡단보도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 때 만약 횡단신호만 믿고 서둘러 횡단보도에 진입한 보행자가 있다면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나아가 정지신호에도 불구하고 차체를 멈춰 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교차로에 진입하는 자동차는 신호관제에 따라 교차로에 진입한 다른 자동차들을 충돌하게 될 수도 있다. 실제 교차로 내 교통사고 대부분의 유형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로 진입한 자동차들로 인해 발생하는데, 그 자동차들은 거의 속도를 높여 달리다 정지신호에도 차를 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는 늘 운전자의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천천히 이동하는 자동차는 운전자의 통제가 가능하지만 속도가 높아지면 운전자의 의지와 달리 기계적 원리에 따라 달려나간다. 이 같은 이유로 교통사고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속도’이며, 또한 교통안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속도를 낮추는 일이 꼽히는 것이다.

교통생활에서 자동차 속도를 낮춘 상태로 운전하는 일은 매우 쉽게 생각되지만 현실에서는 좀체 이행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운전자에게 일정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준이 없거나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속도관리요령은 운전자가 운행하고 있는 도로의 법정 제한속도를 지키는 일이다. 생활도로에서의 시속 30km, 시가지도로에서의 시속 60km, 고속도로에서의 시속 100~110km 운행은 자동차가 교통의 일반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현실에서 이를 철저히 준수하려는 노력이 태부족하기에 기준속도 초과, 즉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운행 중인 도로의 제한속도 유지를 최우선 준수해야 할 교통법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보편적인 현상이 될 때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속도 저감 또는 안전속도 유지를 위한 또 다른 기준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를 시동한 다음 운행에 나선 이후 엔진회전속도인 rpm수치를 최대 2000이하로 유지하라는 주장이 있다.

rpm 2000은 연료 소모와 자동차 속도의 관계에서 최적의 수치로 입증된 바 있어, 이 수치 이내로 운행할 수 있다면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연료 소모를 최소화 시킬 수 있어 경제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는 실제 버스나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자동차 운송업계에서 경제운전, 안전운전의 기준으로 요구하는 소위 ‘에코드라이브’와 맥을 같이 한다.

이 요령은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과속 예방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방법이다. 자동차 엔진회전수는 운전석 전방의 계기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누구든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속도가 빠르지 않은 자동차는 급정지할 이유도 없다. 운행 위험 요소가 대부분 사라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운전자 개개인에 적합한 속도 조절 요령을 습관화해 속도를 줄임으로써 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올바른 운전태도라 하겠다.

한편, 이상에서 살펴본 안전운전 요령, 과속의 위험성 등을 충분히 인식하는 운전자들 가운데도 크고작은 교통사고를 야기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사고를 일으킨 대부분의 운전자는 초보운전자가 아니라 운전경력이 무르익은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안전운전이, 또 속도관리가 단순히 운전기술이나 요령만으로 이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자동차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과 교통안전의 종합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안전해야 한다는 의식의 결여, 즉 문화적 현상으로써 교통규범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고, 신호에 따라 멈추고, 방향을 전환하는 등 모든 운전행위는 사실 약속된 것이므로 이것을 유지시키고 안전하게 이어가게 하는 가장 초보적인 행위가 바로 정해진 속도를 지키는 일이다.

반대로 신호위반을 한 자동차나 차선을 이탈한 자동차의 경우도 속도가 현저히 낮다면 다른 자동차들이 쉽게 대처할 수 있으므로 그로 인한 영향은 미미해 교통사고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통사고 예방은 속도를 낮추는 일부터 시작된다. 반대로 이것을 올바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교통사고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간단하다. 선택은 운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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