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파업 잠정 유보...생산라인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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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파업 잠정 유보...생산라인 재가동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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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집행부 선출까지 파업 중단...사측 “일단 다행”

재개 여부는 신임 집행부가 대의원대회 통해 결정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걷던 금호타이어 파업사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위해 파업을 잠시 유보하기로 한 것. 이에 사측도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 지난 21일 노조원들은 현장에 복귀해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했다.

지난달 17일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36일 만이며 직장폐쇄를 단행한 지 16일 만이다. 하지만 이번 파업 중단이 파업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교섭에 성과가 없을 경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다시 파업이 재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

이 같은 노조의 결정은 지난 20일 오전 대의원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 절차에 착수하기로 하고 한 달 넘게 벌여온 전면 파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현 집행부 임기가 30일 만료됨에 따라 신임 집행부 선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파업을 잠시 중단, 선거 체제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도 전원 현장에 복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사측에도 통보했다. 선거일정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선거관리 체제 하에서도 사측과의 단체교섭은 지속된다.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현 집행부가 교섭을 이어간다. 초미의 관심사인 파업 재개 여부 결정은 신임 집행부가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과 선거를 동시에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파업을 잠시 중단한다”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파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과 조업 복귀 의사를 공식 통보받고 직장폐쇄 조치를 해제했으며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파업으로 한 달 넘게 조업을 쉬었던 만큼 사원들의 안전관리와 함께 생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사측은 일단 노조의 파업 중단 결정에 대해 반기고는 있지만 파업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를 나타냈다.

사측 관계자는 “파업 중단은 다행스럽지만 단체교섭이 해결되지 못하고 노조가 선거체제 돌입하고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단체교섭이 자칫 더욱 장기화할 소지도 있다”며 “회사 손실 회복을 위해 파업 중단이 아닌 종료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단체교섭을 벌여왔으나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상향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양측이 강경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사측에 따르면,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포함해 그동안 39일간의 파업으로 1천5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무노동 무임금 적용으로 1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 임금손실도 보게 됐다.

협력업체 피해도 4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중 광주·전남 협력업체의 경우에도190억원 육박할 것으로 사측은 추정했다.

또 공급 차질로 인한 타이어 대리점들의 매출 피해와 함께 회사 신뢰도 추락과 이미지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광주상공회의소가 한목소리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는 이번 파업 유보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시와 광주상공회의소는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바란다”며 “광주형 일자리 창출에도 동참하는 의미에서 다시 한 번 노사의 대승적 타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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