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문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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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문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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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기술’이라는 말이 있다. 주로 초보운전자들이 조심스럽게 운행을 마친 다음, 주차장에 빼곡이 들어찬 자동차들 사이로 주차를 하려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이리저리 핸들을 돌리고 바퀴를 굴려 주차를 시키는데 자칫 옆차의 측면을 긁어 먹기가 일쑤다. 그 정도 되면 정말 ‘주차는 기술’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런데 ‘주차는 매너’라는 말도 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주차구획선을 만들어 놓고 차량 대여석대를 가지런히 주차하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에 차 한 대가 부주의하게 차를 세워놓는 바람에 옆쪽 주차공간이 차례로 밀려나 결국은 한두대의 주차를 방해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또 다른 사례로는, 거주자우선주차공간 등 명확히 특정 차량 주차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차공간에 전혀 알지 못하는 자동차가 하나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는 운전자의 전화번호와 같은 연락처가 보이지 않는다. 잠시면 오겠지 하고 기다리나 이삼십분이 지나도 차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쯤되면 지정 주차차량 운전자는 짜증을 넘어 분노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밖에도, 뻔히 자동차들이 오고가야 하는 왕복 각 1개 차로인 주택가 이면도로인데, 도로변에 접한 수퍼마켓 등에 개인적인 볼일이 있다는 이유로 차로 하나를 막아놓고 차를 세운 다음 유유히 자기 볼일을 끝까지 보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그 사이 세워둔 자동차 대문에 한쪽 차로의 통행이 막혀 양쪽 다 자동차들이 밀리고 막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에서 주차문제 때문에 생기는 불편과 애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모든 주차예의와 법규, 상식 등을 다 지키자니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는 항변을 하는 이도 없지 않겠지만 너도나도 아무데나, 자기 편할 대로 주차를 한다면 질서라는 것은 생각할 이유조차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사소방식이 결국 문제다.

최근 주차 문제로 이웃과 분쟁을 벌이다 험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처음부터 올바른 양식을 갖추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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