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속도보다 안락함으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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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속도보다 안락함으로 경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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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기 퇴장 ... 세계 항공사 시장변화 가속
좌석 및 엔터테인먼트 고급화 등 서비스 강화

최근 대서양 노선을 운항하던 콩코드기가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세계 항공사간 경쟁이 기존의 속도전에서 안락함과 호화로움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달 24일 영국항공 소속 초음속 항공기인 콩코드기가 마지막 운항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 이후 각 항공사들은 갖가지 편안함을 제시하며 승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들은 많은 비용을 일등석과 특히 비지니스 클래스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대서양 노선뿐 아니라 태평양 노선 및 아시아 노선에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최근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에 중점을 두고 1억달러를 투자, 침대 좌석(Sleeper Seat)을 장착했다.
프레미엄 좌석 장착이 가장 경쟁적인 곳은 대서양 노선.
영국항공과 버진 애틀랜틱항공은 수년 전부터 대서양 노선 항공기에 고급 좌석 장착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버진항공은 지난 7월 8천만달러를 들여 상위 클래스를 재 단장하고, 자신들의 비지니스 클래스가 영국항공의 일등석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항공과 버진항공의 경쟁 외에도 대부분 항공사들이 비지니스 클래스를 더욱 편안하고 호화롭게 만들고 있으며 기존의 일등석을 없애는 추세다.
대한항공 이종욱 차장은 "이는 회사의 여행경비 축소로 일등석 대신 비지니스 클래스를 택하는 상용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비지니스 클래스 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클래스의 좌석은 좌석당 가격이 2만달러가 넘는 고가로 26.4cm의 개인 모니터가 설치, 45편의 장단편 영화와 뉴스, 16개 음악채널과 20개의 CD가 장착돼 있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나 음악을 시청할 수 있는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를 서비스한다.
또 기내에서 실시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며 개인 PC를 사용할 수 있는 전원장치도 설치됨.
이 클래스의 좌석간 간격은152cm(현재 122cm)로 넓어지고. 뒤로 젖혀지는 각도도 160도(현재 139도)로 확장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콩코드기의 퇴장과 보잉사의 초음속 항공기 제작 포기, 에어버스사가 제작하고 있는 초대형 항공기 A380의 성공은 미래의 항공산업의 성패는 속도가 아닌 항공기의 대형화와 이에 따른 기내 서비스의 강화에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며, "이 같은 판단에 따라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좌석기능의 상향평준화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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