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아우디 국내서 최대 12만대 리콜
상태바
폭스바겐∙아우디 국내서 최대 12만대 리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부에 판매 현황 및 시정조치 계획 제출

환경부에 판매 현황 및 시정조치 계획 제출

“본사 조사 모두 끝나면 최대한 빨리 조치”

독일 폭스바겐그룹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환경부가 지난 1일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이들 차종에 대한 배출가스 인증시험에 들어갔다.

첫 검증 대상 차종은 아우디 A3. 환경부 산하 인천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실시된 첫 날 시험에서 검사관 4∼5명이 실내 주행 상태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탄화수소∙미세먼지 등을 측정했다. 측정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타 폭스바겐 골프∙제타∙비틀 등 유로5 또는 유로6 기준 적용 차종 7종에 대한 검증은 2일부터 차례로 시행됐다.

교통환경연구소 측은 6일부터 해당 차종에 대한 도로 조건 시험을 시행한다. 또한 문제가 된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 여부와 제작사 임의장치 설정 여부 등도 점검한다. 조사 결과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검사 대상 차종이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국내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통과한 사실이 드러나면 제조사에 인증 취소나 시정조치(리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정부 조사와 별개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달 30일 해당 차종 국내 판매 현황과 함께 리콜 계획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문제가 되고 있는 ‘타입 EA189’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국내 판매된 차량 대수가 12만1038대에 이른다. 폭스바겐 골프∙제타∙비틀∙티구안∙CC∙파사트∙폴로∙투란∙샤란 등 10개 차종 9만2247대, 아우디 A4∙A5∙A6∙Q3∙Q5 5개 차종 2만8791대다.

모두 유로5 기준 적용 1.6리터 또는 2리터 디젤엔진 장착 차종으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판매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 본사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 집계한 것이라 차후 세부적인 수치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며 “폭스바겐그룹이 문제가 된 엔진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시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앞서 폭스바겐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최대 1100만대를 리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 7일까지 독일 당국에 사태 수습 방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본격적으로 차량 수리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리콜은 빨라도 다음 달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밝힌 12만대 모두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세부 분류 과정에서 일부는 제외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수입차 배출가스 리콜이다.

업계는 폭스바겐 사태가 단순 리콜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 봤다. 배출가스를 고의 조작해 관련 정보를 허위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가 판매 당시 제시 조건이나 차량 정보와 일치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추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비자 2명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각각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1대씩 구입했다.

배출가스 고의 조작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정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리콜과 벌금, 사태 수습 비용 등으로 최대 650억 유로(한화 86조원)를 손해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127억 유로(16조원)의 5.1배에 달한다.

파문이 확산되자 폭스바겐그룹은 생산 감축을 위해 엔진공장 특근을 없애고 자동차금융서비스부문 신규채용도 중단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