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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스 프렌들리 관광전략 구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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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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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블랙홀로 주목받던 중국이 2010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G2로 부상하면서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일명 ‘차이나 스탠더드(China Standard)’ 시대가 됐다. 그런데 불과 2년 뒤인 2012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톱 관광시장으로 우뚝 서게 되면서 차이나 스탠더드라는 말 대신 ‘차이니스 프렌들리(Chinese Friendly)’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급기야 2012년 1월 스페인의 작은 해안도시인 세비야(Servile)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중국인 친화도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인 해외여행자 수는 2001년 1213만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지금 전 세계를 활보하며 여행하는 사람 10명중 1명은 중국인들이다.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 때 소비한 1,650억 달러는 핀란드의 경제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며 관광대국인 그리스보다는 더 크다. 그러다 보니 향후 중국의 최대 수출품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산시도 지난 5월 중국친화도시지수를 개발하고 62만 명 수준인 중국관광객을 2020년 200만 명까지 확대하기 위하여 중국관광객 친화도시를 선언했다. 시의적절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결정을 했다. 그렇지만 부산시만 차이니스 프렌들리 도시의 대열을 합류해서는 안 된다. 전국의 중요 관광거점 도시들도 차이니스 프렌들리형 관광인프라 개선 및 서비스 제공에 동참해야 한다. 또한 중국관광시장 의존도가 급속히 높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의 대중국 상품수출 의존도는 2007년 22.1%에서 2014년 25.1%인 반면 외래관광시장에서 중국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6.6%에서 43.1%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이니스 프렌들리’라 함은 양적 측면의 관광객 유치에서 벗어나 고객맞춤형(customized) 질적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국인 해외여행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불과 2.2%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6%까지 괄목할만하게 신장됐다. 전체 중국인 해외여행자의 60%가 자국이나 다름없는 홍콩과 마카오에 집중되고 나머지 40%를 가지고 전 세계 국가들이 치열한 쟁탈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5.6%는 최고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라는 것은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완연히 회복되었지만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MERS) 사태로 인해 방한 중국 관광객이 6~7월에는 전년대비 63%나 급감하였다. 여행업계는 4조원의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집계하고 있다. 이는 유커(游客)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이 일개 ‘관광산업’에만 사활이 걸린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1차 농산품에서 2차 전자제품, 그리고 3차 문화공연에 이르는 대부분의 산업부문에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국관광객을 지속가능하게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더 차이니스 프렌들리에 충실한 관광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우선 중국내 버링·쥬링허우 등 新소비층의 소비행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방한 외래객중 중국만큼 여성관광객의 비중이 62.5%로 높은 나라는 없다. 또 20~30대 연령층이 전체 방한자의 절반에 달한다. 요즘 방한하는 중국인들은 높아진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보는 관광’에 그치 않고 한국에서 ‘체험여행’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캠핑, 관광열차, 골프, 트레킹, 요트, 해수욕, 동계스포츠 등 K-레포츠(Leports)를 차세대 유망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해외여행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전략적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쇼핑과 게임은 우리가 더 이상 독차지할 분야가 아니다. 중국도 자국인들의 해외 여행 시 쇼핑구매물품에 대한 면세한도를 점차 엄격하게 규제해가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들과 같이 음식소비 지출을 높이든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처럼 비즈니스 여행지출을 확대하든가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중국인들에게 계속 어필할 수 있는 우리만의 킬러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복합리조트, 공연관광, 음식관광 등 유망 콘텐츠를 조기에 상품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차이니스 프렌들리는 중국관광객들을 지방으로 분산 수용하면서 전 국토의 글로벌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되어야 한다.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서울과 제주로만 집중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머지 지역으로도 분산될 수 있도록 치밀한 구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중간 오픈 스카이(Open Sky) 정책 추진 시 저가항공사의 지방공항 취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며, 주요 공항과 항만 배후에 있는 관광지, 관광특구, 관광단지 중 연간 5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차이니스 프렌들리 스폿(Spot)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차이니스 프렌들리 관광전략을 통하여 중국관광객 유치효과가 전 산업과 전 국토로 확산되도록 해보자.

<객원논설위원·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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