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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기 끝난 중소형 손보사 車보험료 인상 돌입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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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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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는 실적호조세에 인상시기 저울질, 여론 눈치만

소비자, 브랜드보다 가격에 민감...가격경쟁 심화될 듯

“손해율 악화에 불가피한 선택”...“인상 명분 약하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눈치 보기가 끝난 모양새다. 올 하반기 들어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보험사 브랜드 선호도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경향을 반영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부터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8.8% 인상하고, 11월 전후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도 이달 1일부터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3% 올린 데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9%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인상 요인을 손해율 악화로 꼽고 있다. 자동차보험으로 인한 계속되는 영업 수지 적자에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업계 손해율(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은 2012년 75.2%에서 2013년 78.2%, 지난해 80.1%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이다.

실제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넘으면서 2012년 6432억이었던 자동차보험업 수지 적자는 지난해 1조원을 초과했다.

그러나 적자 증가폭에도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쉽게 올릴 수는 없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 보니 보험료 인상에 금융당국이나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 또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의 움직임에 민감해 치열한 눈치 보기가 펼쳐져 왔다.

이 때문에 보험료 인상 대신 주행거리가 적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우량 고객을 끌어와 손해율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보험료 인상을 끊임없이 검토해오다 올 하반기부터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한화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서민경제와 밀접하기 때문에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손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하반기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올 상반기에 이어 비수기인 8월에도 호조세를 보여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는 다소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대형사들 중에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하게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상위 5개 손보사의 올해 8월 순이익은 169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4% 늘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상위 5개 손보사들은 꾸준히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로 상위권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조에 따른 손해율이 대폭 개선되고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상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형손보사의 고민은 깊어졌다. 실적개선 분위기에 손해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보험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중소형사와 같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데도 자동차보험 특성상 부정 여론에 부딪칠까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시기를 고민하는 실정이다.

금융소비자 단체도 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전체적인 순익 증가에도 매년 손해율 악화의 이유를 들어 보험료를 인상하려 한다며, 매년 높은 배당으로 주주들의 잇속을 챙기면서도 자동차보험 적자 부담을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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