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 중고차 매물 시세도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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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에 중고차 매물 시세도 ‘들쑥날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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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價 조정비율 및 횟수 증가...딜러 불안심리 작용

잔존가치 하락 불가피, 가격 급락 없지만 관심은 뚝

폭스바겐 사태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변동 및 조정비율 등이 요동쳤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 역시 평소에 비해 최대 2배 가량 증가했으며 가격 조정 추가 하락폭도 최대 4% 대에 달했다.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오픈마켓 SK엔카닷컴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 변동과 클릭 지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해 가격 조정 비율 및 횟수가 증가했다.

9월 1일부터 10일, 11일부터 20일까지 각 10일 동안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폭스바겐 전체 매물의 각 17%, 18% 정도였다. 하지만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21일부터 30일까지는 35%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 역시 9월 21일 이전에는 일평균 60~70건이었으나, 21일 이후 140건 내외로 2배 증가했다.

이는 현재 보유한 폭스바겐 매물이 빠르게 판매되지 않아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중고차 딜러들의 불안한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폭스바겐의 잔존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조금이라도 차량을 빨리 판매하기 위해 가격 변동을 평소보다 2배 이상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 골프 7세대와 6세대, 뉴 제타, 더 비틀, 더 뉴 파사트, 티구안을 대상으로 9월 21일을 기점으로 가격 조정 폭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 조정된 35% 매물의 조정 폭이 기존 평균 -0.85~-2%에서 -1.6~-5.7%로 티구안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SK엔카 관계자는 “폭스바겐 전체 매물 중 35%가 사태 이후 추가로 가격 조정을 했으며 하락 폭도 기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체 시세가 바로 큰 폭으로 하락 하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2배 이상 많아지고 조정 가격 또한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중고차 시장에 전반적으로 폭스바겐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퍼져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해당 차종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폭스바겐 해당 차종의 매물 클릭 수는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으나, 9월 21일부터 30일까지는 23건으로 감소됐다. 약 23.3% 하락한 것.

아우디 역시 A3의 매물 클릭 수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대당 37.4건에서 36.2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BMW의 매물 클릭 수는 대당 39.8건에서 45.7건으로 증가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점점 커지면서 중고차 판매 가격이 자주 조정되고 소비자의 관심이 하락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 폭은 아직 크지 않지만 소비자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돼 향후 중고차 잔존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향후 폭스바겐의 잔존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을 걱정해 매입가를 상당히 낮추거나 매입을 꺼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폭스바겐을 보유한 차주는 현재 낮아진 매입가로 판매하면 손해를 볼 수 있고,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 역시 향후 시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니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중고차 시세를 꾸준히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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