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 “TPP 타결 파장 우려 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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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계 “TPP 타결 파장 우려 할 수준 아냐”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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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경쟁이 최대 관심...관세혜택, FTA 대비 양허수준 약해

발효까지는 먼 일, 중장기적 기술력 확보로 품질 수준 높여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부품 업계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협정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자동차나 부품에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 향후 경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리나라는 이미 TPP 12개 회원국 중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태. 특히 미국과의 FTA로 일본에 앞서 최대 시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 TPP 타결로 우리나라는 미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을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TPP가 양자 간 FTA에 비해 양허 수준이 높지 않은데다 우리나라가 이미 동시다발적 FTA 전략을 통해 통상 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만큼 실제 타격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부품소재 경쟁력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TPP 발효 즉시 일본산 자동차부품의 2.5%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우리 자동차 부품업계는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 우려되고 있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아직 심각하다고 보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본 부품업체들은 도요타, 혼다 같은 일본 메이커들에 많이 납품하고 있는데 가격이 10% 정도면 모를까 2.5% 떨어진다고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봐야할 부분으로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품질을 안정화시켜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TPP 발효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 자동차의 관세는 내년에 완전히 철폐되고 환율도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자동차 부품산업계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일본 기업의 관세 철폐가 영향은 있겠지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자동차 부품의 50% 이상이 이미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이에 미국이 일본에 개방하는 실제 수준은 20%라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일본이 TPP 최대 수혜자는 맞지만 일부품목에 대해 2.5% 할인 했다고 자동차부품 업체가 손해 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TPP에 뒤늦게 가입하면 부품업계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면서 “현재 한국은 일본에게 8% 관세장벽을 치고 있는데, TPP에 가입하면 관세가 철폐돼 한일 FTA와 같은 효과를 낸다. 적어도 자동차부품 업계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글로벌 부품업체는 TPP에 따른 향후 영향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PP 역내 국가인 미국이나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둔 기업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정에 대한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국내 부품업계는 완성차 기업과의 미국시장 동반진출 전략을 모색하거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제고하는 등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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