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아직까진 시장 여파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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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아직까진 시장 여파 크지 않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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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차 판매 2만381대로 성장세 이어가
▲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9월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구안은 771대 판매로 전체 베스트셀링 1위 차종으로 기록됐다.

9월 수입차 판매 2만381대로 성장세 이어가

유럽∙디젤차 판매 하락 … HEV 등 판매 반등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태(이하 폭스바겐 사태)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9월 수입차 판매 실적을 내놨는데, 폭스바겐 등 일부 유럽산 디젤 차량 판매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체 수입차 시장은 오히려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KAIDA 소속 23개 수입차 브랜드 9월 판매 대수는 2만381대로 전년 동월(1만7027대) 대비 19.7% 증가했다. 전월(1만8200대) 보다도 12.0% 늘었다.

폭스바겐은 2901대를 판매해 전월(3145대) 보다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2289대) 보다는 26.7% 증가한 실적이지만, 전체 시장 실적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반대 양상을 보인 것을 두고 ‘폭스바겐 사태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폭스바겐 사태가 국내에서 조명받기 시작한 게 9월 중순 이후고,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도 하순으로 접어들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실적 하락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실제로 폭스바겐과 함께 구설수에 오른 아우디는 3401대 판매로 전월(2796대)과 전년 동월(2349대) 대비 각각 21.6%와 44.8% 실적이 늘었다.

반면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 차량 판매가 점차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도 나타났다. 디젤 차량 판매가 주를 이루는 유럽 브랜드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

푸조(641대)와 볼보(342대)는 각각 전월 대비 1.3%와 1.8% 증가하며 업계 평균 성장세에 크게 못 미쳤고, 시트로엥(38대)은 20.8% 감소했다. BMW(3506대)도 전월(3642대) 대비 3.7% 실적이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4329대) 만이 전월(3662대) 보다 18.2% 증가하며 유럽 브랜드 체면을 지켰다.

독일 브랜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독일 4대 브랜드(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실적은 1만4137대로 전체 수입차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4%를 기록했다. 전월에 보여준 비중(72.8%) 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독일 브랜드 판매 비중 또한 전월(74.6%) 보다 3.6%포인트 빠진 71.0%를 보였다. 독일차를 포함한 전체 유럽 브랜드 판매 대수는 1만6440대로 시장에서 80.7%를 차지했다. 이 또한 전월(84.5%) 보다 3.8%포인트 줄었든 수치다.

유럽 브랜드 기세가 꺾이는 사이 미국과 일본 브랜드 판매와 점유율은 늘었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포드(854대)와 크라이슬러(579대)∙캐딜락(91대) 모두 판매가 전월 대비 각각 72.2%, 52.8%, 1.1% 증가했다. 미국 브랜드 전체 판매 대수는 1524대로 전월(965대) 대비 57.9% 늘었다. 판매 점유율(7.5%)도 전월(5.3%)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렉서스(781대)가 전월(231대) 대비 23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혼다(498대)도 전월(329대) 보다 51.4%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토요타∙닛산∙인피니티 등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렉서스 상승세로 일본 브랜드 전체 판매 대수는 2417대에 이르렀다. 이는 전월(1865대) 대비 29.6% 늘어난 실적. 점유율은 11.9%로 전월(10.2%) 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9월에 팔린 디젤 수입차는 1만3826대로 전체 수입차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8%였다. 전월에는 점유율이 72.3%에 이르렀다. 한 달 만에 4.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887대) 점유율은 4.4%로 전월(2.0%)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편 9월 내수 시장에서 수입과 국산을 합한 승용차 판매 대수는 12만9872대로, 전년 동월(11만1861대)과 전월(12만1686대) 대비 각각 16.1%와 6.7%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5.7%로 전년 동월(15.2%)과 전월(15.0%) 보다 늘었다. 폭스바겐 사태가 수입차 시장에서 아직까진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31.2%와 29.7%로 양사 합계 60.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33.2%)과 전월(32.6%) 대비 각각 2.0%포인트와 1.4%포인트 줄었고, 기아차는 전년 동월(31.0%)과 전월(30.0%) 보다 각각 1.3%포인트와 0.3%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팔린 전체 승용차는 110만6118대로 전년 동기(102만3189대) 대비 8.1% 증가했다. 국산차는 92만6998대로 전년 동기(87만7345대) 대비 5.7% 늘었고, 수입차는 17만9120대로 전년 동기(14만5844대) 보다 22.8% 늘었다. 수입차 점유율은 16.2%로 전년 동기(14.3%)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9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시간이 짧았던 데다,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부 정책이 적잖이 효과를 보이면서 시장 안팎 예상과는 달리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유럽 브랜드와 디젤 차량 판매가 하락세고 향후 더욱 줄어들 수 있는 조짐을 보인 점은 수입차 시장에 부정적 요소지만, 이를 대체하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차량 판매가 늘고 있어 수입차 시장이 쉽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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