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유로5 차량 국내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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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유로5 차량 국내 판매 중단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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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사 통해 재고 500대분 전량 반품

딜러사 통해 재고 500대분 전량 반품

“고통 분담 차원 … 처리 방안 고민”

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를 조작해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유로5’ 디젤엔진 장착 차량 전량을 회수한다. 국내에 재고로 남아 있는 차량 500여대 전체 판매를 포기한 것.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산하 딜러에게서 미국에서 문제가 된 1.6리터와 2리터 EA189 디젤엔진 장착 차량인 파사트∙티구안∙비틀∙CC 모델을 반품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차량 모두 지난 8월 말까지 국내 수입된 물량으로, 유로6 기준 전면 적용에 따라 오는 11월 27일까지만 판매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배출가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일선 판매 현장에서 개별 딜러사가 느끼고 있는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고통 분담으로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딜러사가 원하는 대로 반품을 받아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품 받은 차량에 대한 처리는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못한 상황.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향후 본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반납 받은 차량을 해외로 보내거나 회사 자체적으로 업무용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로5 모델 차량 반품이 끝나는 대로 유로6 모델 차량 판매에 역량을 기울여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폭스바겐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수입차 전체 실적이 12.0% 늘어났는데도 오히려 실적이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반면 함께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연루된 아우디는 국내에 조작 의심 차량 재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8일 오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객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근 사태를 낱낱이 파악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고객 신뢰와 만족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쿨 사장은 사태 발생 20일이 지나서야 고객 사과문을 내놓은 데 대해 “시간이 너무 걸려 죄송하다”며 “한국에서 어떤 제품이 관련됐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쿨 사장은 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의에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6주 정도 지나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리콜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 보상에 대해서는 독일 본사와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는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물론, 수리비 폭리 등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김효준 BMW코리아사장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등도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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