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슈퍼카 받은 택시기사 수리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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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슈퍼카 받은 택시기사 수리비 부담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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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파나메라·벤츠 등 3~5억원 상당

호텔은 내 주차된 5대 차량을 들이받은 모범택시기사에 배상금액을 부담키로 해 화제다.

모범택시 기사 서모씨(75세)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주차장에 진입하다 화단에 충돌한 뒤 세워져 있던 슈퍼카를 비롯해 승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롯데호텔 측은 서씨의 개인 보험 한도를 초과한 모든 배상금액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피해차량은 포르쉐 911 카레라 4S, 파나메라 터보, 에쿠스 리무진, 그랜저, 벤츠 각 1대로, 배상금액은 3∼5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고령의 서씨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기엔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서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진입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 등을 제시하며 사실확인한 결과 본인 과실임이 인정됐다.

택시사고와 관련한 이 같은 선처는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이 지난해 2월 개인택시기사가 중구 호텔신라 본관 현관으로 돌진한 사고 발생 시 수억원의 수리비를 부담했던 상황과 닮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일본 기업'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롯데호텔이 분위기 전환용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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