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제조산업 본격 진출[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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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제조산업 본격 진출[배경과 전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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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기 전지분 인수 후 경영권 확보
사업본부 KAI로 합병 등 항공산업 통합


대한항공이 항공우주부문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우종합기계 지분을 인수키로 합의하는 등 경영권 확보에 본격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 전체(2천596만주, 전체 지분의 28.1%, 의결권 가능 보통주 지분의 33.3%)를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수가격과 관련, 양측은 1천20억∼1천298억원(장부가 749억원, 액면가 1천298억원)선으로 하되 최소 60일 간의 실사를 거쳐 최종 가격을 정한 뒤 본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주식 인수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배경=KAI는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과거 항공3사의 과당경쟁으로 항공산업이 고사위기에 처하자 3사가 빅딜을 통해 동등지분으로 총 2천892억원을 출자, 99년 10월 자산 1조500억원 규모로 출범한 통합법인. 출범이후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해 왔으나 민수부문에 대한 시장 기반 취약 및 책임 경영체재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KAI의 출범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대한항공과 KAI로 양분, 국가적으로도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 중복투자로 인한 자원 낭비 등의 문제점을 노출시켜왔다.
이런 가운데 수십년간 최고 협력사로 기반을 구축한 에어버스 및 보잉사의 항공기 제작 대수 감소로 최근 민수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어 온 대한항공의 KAI의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현실적 이유와 공동지분 구조에 따른 운영 방만화를 막겠다는 정부 입장이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계획=대한항공은 대우종기의 지분 인수와 별개로 KAI 측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게 될 유상증자 지분 전체를 확보, 지분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시 기존 공동대주주인 현대차와 삼성테크윈이 유상증자 지분에 대해서는 권리를 포기(실권)한다는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5년간 항공우주산업분야에서 축적해 온 국제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KAI의 사업부문을 현재의 방산 중심에서 민수사업 분야로 다각화함은 물론, 기존 항공 우주산업본부를 KAI로 통합하고 외자유치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 및 생산성을 제고함으로써 KAI의 경영을 조기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할 경우 우리나라는 항공우주사업분야에서 세계 7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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