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넘어 미래로 가자<교통신문 창간49주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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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넘어 미래로 가자<교통신문 창간49주년에 부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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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교통의 역할이 증대됨을 우리는 시대를 관통해오면서 목도했다. 그러한 현상은 적어도 세상 변화의 예상이 가능한 금세기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통행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증진돼온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교통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끊임없이 개선시켜 나가는 것은 경제 발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 할만하다.

교통의 변화 속도는 더딘 듯하나 언제나 시대의 요구를 담아왔고,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늘 진행돼 왔다. 그런 이유로 교통은 흔히 의식주만큼이나 국민 삶의 중요한 요소라고도 한다.

교통은 경제가치 창출 수단

사람이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기에 ‘무엇이든 도모(움직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 움직임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움직임이란 곧 교통행위다. 따라서 교통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자 목적으로도 이해된다. 오늘날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항공산업과 철도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의 자가용 승용차조차 같은 원리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는 이러한 제각각의 교통운영 주체들 간의 합리성 실현, 이해관계의 조정, 이용자 국민의 편의를 더욱 신장시켜 나가기 위한 필연의 과정이다.

그러나 사회민주화와 시장경제의 정착으로 오늘날 교통운영 대부분이 민간에 맡겨진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는 자주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갈등의 대부분은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과 지역, 또는 계층의 이익이 충돌하는 것으로 그 결과 공익이 자주 훼손당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을 감안하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역할이 축소된 정부 또한 이를 감내하고 해소하는데 힘이 부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적 합의의 원칙 만들자

이 시점 우리는 교통 발전을 위한 ‘큰 틀에서의 사회적 합의의 원칙’을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 보편성과 상식이 지켜지는 논의, 상대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다수 국민의 편의가 최우선으로 존중되는 규범이 바로 그것인 바,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는 회피돼선 안될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서비스공급자와 이용자, 정부와 민간, 업계와 또 다른 업계, 자본와 노동 등에 만연한 갈등으로는 실상 선진화는 영영 먼나라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교통신문이 창간 49주년을 맞아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넘어 4만불 시대로’라는 슬로건으로 바라보는 교통 각 부문의 미래상에는 기대도 비관도 없지 않지만, 실상 ‘갈등 극복’이라는 화두가 드러나지 않은 채 그 속 깊이 내재돼 있음을 우리는 이 시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큰 틀에서의 사회적 합의의 원칙’은 오늘 우리가 직시하는 어려움을 넘어서 더 나은 내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희망의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즈음, 국가 경제는 성장의 발걸음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서 있는 자리에서 머뭇거릴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뒷걸음 칠 것인가의 기로를 만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큰 비에는 대궐 기왓장보다 먼저 초가삼간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나라 경제가 힘들면 취약한 분야일수록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은 익히 경험해온 바다.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교통산업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벽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할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의 불안요소를 서둘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하며, 무엇보다 교통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견고히 다짐으로써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함없는 격려 잊지 않을 것

교통신문이 창간 49주년을 맞았다. 일제가 만들어 사용하던 레일 위로 낡은 열차 몇 량을 힘겹게 운행하던 시절, 시커먼 잉크로 ‘교통문화 창달’이라는 꿈같은 기치를 찍어내던 선배들의 열정이 오늘 새삼 뜨겁게 느껴진다.

노후 트럭을 개조해 미어터질 듯 사람을 싣고 다녀도 얻어타기만 하면 고마왔던 버스, 형편없이 낡은 수입중고차였지만 그나마 타는 사람은 으쓱했던 택시, 대부분 미군이 쓰다 내놓은 차량으로 짐을 싣고는 고개를 넘기 힘들어 턱턱대던 트럭…, 모두 그 시절 우리의 자화상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추억은 남아 있기에 다가올 시대를 예감할 수 있게 한다.

오랜 세월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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