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스캠페인] 방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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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버스캠페인] 방어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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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긴장감‧집중력 유지해야

자기중심 사고 아닌 법규 우선
사고가능성 언제나 염두에 둬야
안전운전요령·기술 충분히 숙지
업종특성 아닌 안전수칙이 중요

아무리 운전경력이 길고 운전기술이 뛰어나도 교통사고로부터 자유로운 운전자는 거의 없다. 도로 위에서 만나는 상황이 교과서 처럼 일정한 규칙과 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위험상황이 야기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전혀 사고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조차 어처구니 없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뒤따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는 안전운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하는 폭설과 빙판길이 만연하는 한겨울동안 교통사고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원리와 맥이 통한다. 운전자의 조심운전 여부가 결국 교통사고 유무를 가른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교통사정이 좋고 도로환경이 우수한 도로라 해도 운전자가 졸거나 한눈을 팔게 되면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무리 힘겹고 열악한 상황이라 해도 운전자가 최대한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운전기술이 뛰어난 사람의 경우 자신의 과오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으로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없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과오로 인한 교통사고에 자신이 빠져 들어가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신호를 잘지켜 교차로에 정차해 있는데, 신호를 무시하고 죄회전 등을 감행한 자동차가 달려든다면 사고는 피할 수 없다. 이처럼 사고란 자신만 주의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차로 인한 위협까지도 고려할 때 비로소 안전에 관해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같은 운전태도를 일반적으로 방어운전이라고 한다.

방어운전에 관한 개념은 대략 다음의 몇 가지로 정의된다.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운전자세를 갖추어 미리 위험한 상황을 피해 운전하는 것,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운전하는 것,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이를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버스 운전자에 있어 방어운전은 스스로의 안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운행 중인 다른 자동차의 안전까지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덩치가 크고 승객이 많은 버스와 충돌하거나 추돌, 측면 접촉 등에 의한 사고가 야기될 경우 버스가 입는 피해와 달리 다른 차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사고 시 이에 책임까지 분담해야 하는 전세버스로써는 이같은 유형의 사고에도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

버스에 있어 방어운전은 크게 3가지 기본기술을 전제로 한다.

첫째는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운전기술이다. 방어운전에 인식하고 있는 운전자라 해도 운전기술 수준이 낮으면 방어운전은 요원한 일이다.

따라서 방어운전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기술을 몸에 익혀야 한다.

다음으로 교통표지판과 교통 관련 법규 등 운전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운전기술이 아무리 뛰어난 운전자라 해도 법규를 모르면 병아리운전자에 지나지 않는다.

우수한 운전자일수록 운전중 관찰력이 남다르다. 자신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잘 관찰,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운전 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그때그때 재빨리 받아들여 신속히 판단, 이에 맞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면서 운행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같은 능력이 기초가 될 때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동시에 그때 이후 발생할 상황도 쉽게 파악돼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도로에서의 안전은 양보와 배려를 실천하는 일이다. 운전자가 자기중심적 사고에 집착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사고에 빠져들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선 양보, 우선 배려라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일이라는 점을 몸에 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중요한 또 한 가지 요인은 외부 환경변화를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즉 변화무쌍한 교통상황에 대한 정보를 늘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운전 중 라디오나 전광판을 통해 나타나는 도로교통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명확히 인지할수록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둘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방어운전을 위해서는 자동차와 운전자의 건강상태 유지도 중요하다. 자동차에 고장이나 이상이 있을 때 아무리 유능한 운전자라 해도 방어운전을 실천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음주나 졸음, 분노 등 정신적·신체적 이상상태에서 운전하면 방어운전을 실천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전에서의 방어운전 요령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사항은 운전자가 운행 전 과정에서 언제든 교통사고를 유발 할만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다. 따라서 방어운전을 위해서는 운전 중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운전자는 앞차의 전방까지 시야를 멀리 두고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나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즉시 함께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한다.

내 차의 뒤쪽에도 늘 유념해야 한다. 뒷 차의 움직임은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로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으로 자기 차의 진행방향과 운전의도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

교통신호가 바뀐다고 무작정 출발해서는 안되며 주위 자동차의 움직임을 관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진행한다.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골목길이나 건물 모퉁이 등지에서는 상황을 예견하고 속도를 줄여 충돌을 피할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확보한다.

특히 일기예보에 유념, 비나 눈이 올 때는 가시거리 단축, 수막현상 등 위험요소를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 하며, 시내버스의 경우 탑승 승객의 사소한 동작도 예의 주시해 안전한 승차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혼잡이 심할 때는 조심스럽게 교통의 흐름을 따르고 끼어들기 등은 삼간다. 과로로 피로하거나 심리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는 운전을 자제한다.

앞차를 따라 갈 때는 앞차가 급제동해도 추돌하지 않을 정도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4∼5대의 앞차 움직임까지 살핀다. 특히 대형차 뒤를 따라 갈 때는 가능한 추월은 금한다.

뒤에 다른 차가 접근해 올 때는 속도를 낮춘다. 뒤차가 앞지르기를 시도하면 양보하고, 뒤차가 바짝 뒤를 따라 오면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등을 점멸시킨다.

진로를 바꿀 때는 상대방이 충분히 식별하도록 여유있게 신호를 보낸다. 보낸 신호를 상대방이 인지했는지 확인한 다음 서서히 행동한다.

교차로를 통과할 때는 신호를 무시하고 튀어나오는 차나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을 확인한 뒤 서서히 지난다. 좌우측 도로의 안전상태도 확인한다.

밤에 마주 오는 차가 전조등 불빛을 아래로 비추지 않고 접근해오면 불빛을 정면으로 보지말고 시선을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불빛을 피해가야 한다. 이 때 속도는 최대한 줄이거나 일시 정지해야 한다.

밤에 어두운 도로를 달릴 때는 때 전조등을 상향과 하향을 번갈아 점멸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횡단하려고 하거나 횡단중인 보행자를 발견하면 즉시 속도를 줄인다. 보행자가 차의 접근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행자의 행동에 따라 차를 움직인다.

다른 차 옆을 통과할 때는 상대방 차가 갑자기 진로를 변경할 수도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 충분한 간격을 두고 통과해야 한다.

이상의 일반론적 안전운전 수칙은 누구나 한두번 듣고 배운 내용이라는 점에서 경력이 많은 운전자일수록 더러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안전운전은 모든 요소에서 가장 기초적인 운전지식과 요령에 충실하는 일로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더해 업종의 특성, 이를테면 정류장 급정지 금지, 차간거리 유지, 규칙적인 휴식, 도로사정을 도외시한 채 배차시간을 준수하기 위한 무리운전 지양 등 사업운행을 영위할 때 자주 마주치게 되는 안전운전 위협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또한 나와 승객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는 방어운전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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