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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택시캠페인] 급차선 변경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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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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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 없는 끼어들기’ 등 사고 가능성 커

   

운행 중 승객 발견하면 ‘핸들 확 꺾기’ 예사
주변 운행차량들 급브레이크 등 혼란 겪어
미꾸라지운전‧지그재그운전 등 오명 얻기도
운전자 스스로 통제력 갖추는 것이 예방책

도로에서 만나는 자동차들 가운데 가장 바삐 움직이는 차를 꼽아 보라면 흔히 택시를 지목한다. 그 이유는 ▲운행대수가 많아 눈에 가장 많이 띄고 ▲실제로 택시에 탑승해 보면 빨리 달리는 경향이 뚜렷하며 ▲평소 운전할 때 끼어들기나 추월을 하는 택시로 인해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택시는 바쁜 승객을 모셔야 하는 운행특성이 있기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고, 또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여야 운행수입도 늘어난다는 것도 상식이다.

문제는 도로 위에서의 바쁜 움직임은 주변의 다른 자동차들과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점, 바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더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택시의 바쁜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직업운전자로써 운전경험이 풍부한 운전자가 많고 ▲차체가 버스나 트럭과는 달리 기민한 승용차인데다 ▲구역내 운행만을 허용하고 있는 면허조건 상 언제나 특정 지역에서만 운행하고 있으므로 지리정보에 밝다는 점 ▲바쁜 승객이 서둘러 달려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택시의 바쁜 움직임은 흔히 과속으로 표현되기도 하나,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지역 등에서는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는 구간이나 시간대가 많지 않다. 상시 체증으로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상황이 더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택시는 가능한 신속히 움직여야 운송수입을 높일 수 있고 승객의 요구도 자주 그렇게 이뤄지므로 택시의 움직임이 빨리지는데, 과속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속한 움직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운행중 도로 빈곳을 재빠르게 파고들어 앞서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이유로 택시는 자주 ‘미꾸라지운전’, ‘지그재그운전’의 대명사로도 불렸다.

‘미꾸라지운전’이나 ‘지그재그운전’은 속도를 높이는 것 보다 이리저리 차선을 넘나들며 앞서나가는 모습을 의미한다. 이런 유형의 운전을 도로교통법에서는 ‘급차선 변경’이라고 하는데, 도로에서 가장 바삐 움직이는 자동차로 택시를 꼽는 이유는 바로 택시가 ‘급차선 변경’을 가장 흔히, 또 가장 많이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차선 변경이 왜 바람직하지 못한 운전행태인지 살펴보자.

모든 운전자는 진행차로를 벗어나 다른 차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동차가 이동하려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켜 옆 차로를 따라 진행해오는 자동차에게 내차의 차선 변경을 미리 알려주도록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무심코 직진하는 옆차로의 자동차는 옆차로로 이동하는 내차의 후미나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는 것은 필수다.

그런데 급차선 변경은 방향지시등을 켜 차로 이동을 미리 예고하지 않는 행위다. 따라서 뒤쪽에서 오는 옆 차로의 자동차들은 예상하지 못한 끼어들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급브레이크를 밟은 차의 뒤쪽에서 오는 자동차에 의해 후미추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급차선 변경 차의 위험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급차선 변경은 단지 한 개의 차로 이동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 위험성은 크게 낮다고 할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급히 차로를 이동하는 자동차는 대부분 운행관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달려오던 운행행태를 계속 이어가면서 또다시 끼어들기의 여유가 느껴지는 옆차로로 급하게 차선을 넘나든다. 따라서 급차선 변경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뚜렷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의 접촉사고 대부분은 이같은 유형의 급차선 변경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경찰관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김덕규 경위(48‧가명)는 “사업용자동차 가운데는 택시가 급차선 변경을 가장 많이 한다고 봅니다. 운전기술이 좋으니까 그렇게 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매우 위험한 운전이지요. 자신은 빠져나갈지 모르지만, 그 택시 한 대 때문에 주위를 지나가는 다른 자동차들이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든지 차로를 이탈해 추돌사고를 일으킨다든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급차선 변경만큼은 자제돼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울택시회사 D교통의 안전관리책임자인 노창수 상무(51‧가명)도 “급차선 변경은 디지털운행기록계로도 잘 식별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기록지로 완벽히 골라내기 어렵습니다. 다만 급차선 변경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례를 모아 기사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지요. 택시 교통사고는 대형사고가 아니면 거의 다가 급차선 변경 또는 신호 위반으로 인한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택시의 급차선 변경은 확실히 운전자의 급한 마음이 발단이다. 택시 운전자 유창언(55)씨는 “너무 많이 도로 위에 풀려있는 택시, 이 때문에 장시간 정차 하거나 빈차로 돌아다니다가 승객이 타면 서둘러 움직여 수입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차선 변경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택시의 급차선 변경이 운행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은 또다른 사례에서도 입증된다. 운행 중인 택시가 급히 차선을 변경해 도로 가장자리에서 택시를 부르는 승객을 향하는 광경은 흔히 발견되는 급차선 변경의 사례다. 실제 그와 같은 급차선 변경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도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택시운전자 김택순(61)씨는 “위험하지만 어쩌겠어요. 승객이 부르는데. 자칫 그냥 지나가버리면 승차거부로 신고를 당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대부분 핸들을 확 꺾지요. 물론 주변에 다른 차들에게 영향이 없는지도 확인을 합니다만, 재수가 없으면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심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토록 위험한 택시 급차선 변경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관해서는 관계자 모두 똑같은 대답을 했다. 운전자 스스로 자제하고, 차선 변경 시 전후좌우를 살피는 주의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발생하는 급차선 변경은 운전자의 순간적 판단에 의한 것이므로 이것을 통제하는 자제심을 가져야 이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에는 교통경찰관이나 여러 가지 목적의 폐쇄회로 카메라가 교통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지만 불특정지역‧불특정 시간에 순간순간 발생하는 급차선 변경과 같은 위험행위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없고, 또 그러한 외부 통제를 통해 제어하려 한다면 예방효과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오직 평소 택시 운전자들이 지니는 안전의식, 체질화된 법규 준수자세, 절제된 마음가짐이 돌발적으로 차선을 넘나드는 행동을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과속이나 중앙선 침범과 같은 중대 교통사고 원인 행위는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한, 그래서 언제나 크고작은 택시 교통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택시의 급차선 변경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키는 결국 운전자 자신에게 있는 셈이다.

참고로, 최근 자동차용 블랙박스의 대중화로 자가용 승용차 등 블랙박스 장착차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장착한 자동차들이 운행 중 자동녹화된 택시 급차선 변경 등과 같은 법규위반 행위 등을 파일화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다소나마 관용적이었던 택시운행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택시 급차선 변경은 주변을 운행 중인 자동차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제공, 운전자들이 큰 불쾌감을 느끼게 돼 블랙박스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다. 비단 이 같은 사례가 아니라 해도 급차선 변경은 그것 자체로도 쉽게 교통사고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뜻에서도 반드시 자제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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