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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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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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다양한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탈산업화 내지 서비스화로 표현되는 경제 전체에서의 서비스 산업의 비중 증가와 맞물려 있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패러다임도 이제는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지식을 창출·가공·활용·유통시키거나 지식이 체화된 중간재를 생산활동에 집약적으로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하며, 관광산업도 경제의 서비스화 시대에 부응하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몇 년 전 엘 에리언이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세계경제위기 이후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으로 대표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진입하면서 ‘고용창출을 동반한 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중요시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는 창조경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되고 있다. 즉 기존 관광산업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산업과의 왕성한 융복합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함께 생산성을 제고해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그동안 관광산업에 대한 경제적 기여도에서 GDP 또는 총고용 대비 관광산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측면이 강조돼왔으나, 이제는 창조형 관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일자리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decent job)의 창출과 확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관광산업이 안고 있는 낮은 상용근로자 비중, 높은 이직률 등 고용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들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산업을 한국형 창조산업으로 육성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및 창조관광 육성, 관광숙박시설 확충, 새로운 지역관광개발투자 등을 통해 2018년까지 6만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었다. 2010년 관광산업 종사자수가 18만6천 명에서 2013년에 22만7천 명으로 21.9%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6만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외래관광객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관광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관광부문에서 생업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2009년 700만 명 대였던 외래관광객이 2014년 두 배에 가까운 1420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양적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향후 2020년까지 2000만 명을 상회하는 관광대국을 염두에 두면서 질적 고용을 설계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여야 한다.

특히 관광이 경계의 벽을 허무는 융복합 시대를 주도함에 따라 타 산업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MICE, 크루즈투어, 요트투어, 의료관광, 승마관광 등 고부가가치형 관광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융복합 관광일자리 창출의 성공모델로 인식되고 있는 복합리조트 조성도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들이 국내여행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국내여행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여행총량은 여전히 답보상태이다. 2009년 3억8천만 명 수준이었던 국내여행 이동총량이 2014년에는 4억 명 수준으로 6%의 성장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의존성이 커지고 있는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여 정부에서도 구석구석 캠페인, 관광주간, 휴가분산 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관광부문의 다양한 재정지원사업도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하고 수시로 지표점검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국내여행을 많이 하자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지역도 양질의 서비스와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관광객 흡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관광두레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관광두레는 현재 31개 지자체에서 약 28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델사업이 돼야 한다.

끝으로 관광관련 직업교육도 관광특성화 고등학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시켜야 한다. 매년 3만 명 정도의 관광전공 학생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그중 3분의 1정도만이 관광부문에 진출하고 있을 뿐이다. 관광전공자와 관광업계간 미스매치 현상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따라서 관광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정책당국에서 정기적인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객원논설위원-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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