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의 침몰 … 국산차의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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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의 침몰 … 국산차의 반등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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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車시장서 국산 업체 약진
▲ 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만2838대가 팔려 1위 차종에 오른 현대차 아반떼

10월 국내 車시장서 국산 업체 약진

디젤 사태 여파로 수입차 시장 냉각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잘나가던 수입차 판매가 하락한 가운데, 국산차와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10월 국내에서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판매 대수는 14만120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1만7299대)과 전월(12만4872대) 대비 각각 20.4%와 13.1% 증가한 수치다.

그간 수입차가 국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국산차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국산차 판매는 12만3782대로 전년 동월(10만863대)과 전월(10만4491대) 대비 각각 22.7%와 18.5% 늘었다.

반면 수입차는 1만7423대가 판매돼 전월(2만381대) 대비 14.5% 감소했다. 전년 동월(1만6436대) 보다는 6.0%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매월 전년 대비 20%대 전후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하향곡선을 그린 셈이 됐다.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월에 12.3%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4.0%)과 전월(16.3%) 보다 각각 1.7%포인트와 4.0%포인트 하락했다.

논란의 핵심 폭스바겐은 947대 판매로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실적이 각각 46.2%와 67.4% 하락했다. 조작 사태에 연루돼 있는 아우디도 2482대로 전월 대비 27.0% 감소했다. 독일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독일차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포함한 4대 독일차 브랜드는 1만298대를 팔아 전월 대비 27.2% 줄었다. 전년 동월 보다는 3.6% 증가했지만, 이 기간 수입차 시장 성장세(6.0%)에 미치지 못했다. 4대 브랜드 시장 점유율도 59.1%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6~10%포인트 줄었다.

반면 폭스바겐과 함께 유럽 디젤차를 대표했던 푸조는 10월에 1071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1천대를 넘어섰다.

수입차가 주춤하는 사이 국산차 실적은 크게 상승했다. 공격적으로 각 업체가 출시한 신차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져 실적에서 수입차를 압도했다.

▲ 10월에 수입차 가운데 719대 판매로 베스트셀링 1위에 이름이 오른 푸조 2008

현대차(5만2367대)∙기아차(4만708대)∙한국GM(1만3688대)∙쌍용차(1만8대)∙르노삼성차(7011대) 모두 전년 동월 또는 전월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쌍용차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5237대가 판매돼 출시 이후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티볼리 효과가 컸다. 티볼리는 쌍용차 창사 이래 첫 내수 판매 5천대를 돌파한 모델이 됐다.

차종별 월간 판매 순위에서는 아반떼가 1만2838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쏘나타(1만487대), 싼타페(8787대), 스포티지(7586대), 그랜저(6834대), 모닝(6365대), 카니발(6124대), K5(6000대), 쏘렌토(5954대), 투싼(5574대)이 뒤를 이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에서는 쏘나타가 8만5432대로 가장 많았다.

수입차는 베스트셀링 차종 상위 10위 안에서 폭스바겐이 완전히 사라졌다. 매월 3개 차종 이상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대신 ‘푸조 2008’이 719대 판매돼 브랜드 사상 첫 1위를 꿰찼다. 하이브리드 차종인 렉서스 ES300h(492대)가 뒤를 이었고, 메르세데스-벤츠 E 220(437대)과 아우디 A6 35(415대)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다만 누적 판매 대수에서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7041대로 1위를 유지했다.

한편 10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국산차(105만780대)와 수입차(19만6543대)를 합해 124만732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114만487대) 보다 9.4% 증가했다. 국산차는 전년 동기(97만8207대) 대비 7.4% 증가했고, 수입차는 전년 동기(16만2280대)와 비교해 21.1% 실적이 증가했다.

누적 실적 기준 시장 점유율은 수입차가 15.8%를 기록해 전년 동기(14.2%) 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3.7%와 3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2.9%포인트 감소했고, 기아차는 1.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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