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차량구입 기준, 성능 아닌 교통 네트워크 연결성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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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차량구입 기준, 성능 아닌 교통 네트워크 연결성이 좌우”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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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S글로벌, ‘무인이동체 시장전망과 개발동향 사업전략’ 보고서

자율주행 시장 성장세에 중요성 확대...센서 수입의존도 탈피해야

내년 2월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험운행이 가능해지는 자율주행차가 일단 시장에 진입하면 성장 곡선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로 가동되면 교통사고와 연료는 줄이고, 교통 효율성은 높아져 편의성이 증대되며, 미래엔 차량 구입 기준이 차체의 성능보다는 교통 네트워크의 연결성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조사 전문기관인 IRS글로벌의 ‘급성장하는 무인이동체 시장전망과 개발동향 및 참여업체 사업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무인기(드론), 자율주행차, 무인선, 무인농기계 등 무인이동체 산업이 미래 신성장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래 군수용으로 개발·운용되었던 드론은 최근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이 봇물을 이루면서 민수·상업 분야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차도 이미 상당한 기술개발이 진행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무인 이동체’ 시장은 2015년 251억 달러(27.8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10년 후인 2020년에는 6배 이상 성장하여 1537억 달러(170.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장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드론은 개발과 보급 속도가 업계의 기대를 뛰어 넘으면서 ICT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이미 구글 이외에도 BMW, GM,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혼다 등과 국내 현대자동차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완성업체와 국방부 중심에서 ICT업체로 기술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유럽에서는 EU, 자동차 완성업체 및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저속용 및 고속용으로 이원화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국토교통성, 자동차 완성업체 및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며 세계 최초로 고령자 맞춤형 1인승 모빌리티(도요타 COMS)를 양산 중에 있다.

한편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모듈은 소수의 선진 부품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는 센서의 핵심요소인 센싱 기술과 신호처리 기술의 기술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카메라 분야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가 우수한 영상신호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이더 센서 부문에서도 글로벌 대형 부품업체가 모듈에서 시스템 영역까지 직접 개발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다 센서는 일부 레이저 모듈 생산업체와 글로벌 부품업체가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산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ADAS와 자율주행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각종 센서 수입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 Tier 1 부품업체 시스템 통합 기술은 어느 정도 완성됐지만, 레이더 및 초음파, 영상 센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규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펴고 있어 국산 부품업체들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의 수입 의존도가 심한만큼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장기적 안목의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개발 추세와 상용화 속도에 성급히 맞추려 하지 말고 우리만의 개발 속도로 관련 부품 국산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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