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기존 수서역과 멀어"
국토부 "KTX역 통일성 필요"
내년 6월 개통하는 수서-동탄-평택 KTX의 일부 역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수서KTX역은 강남구가 주장하는 '강남수서역'과 국토교통부가 원하는 '수서역'이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강남구는 수차례 주민 의견을 모아 지명위원회에서 확정한 뒤 강남수서역을 최종안으로 올렸지만, 철도시설공단에서 다시 재검토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에 따르면 국토부는 기존 지하철 3호선 역명이 수서역이고, 그곳에서 KTX로 환승할 수 있기 때문에 역명을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남구는 신설되는 KTX역사의 경우 기존 3호선 수서역과는 연결로 223m를 포함해 600m가량 떨어져 있어 오히려 승객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KTX는 전국을 돌아다니는 노선인데 지방에서 오는 이용객들은 '수서'란 명칭이 낯설지 않겠느냐"며 "평택 역시 '평택지제역'과 '지제역' 두 가지 안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역명 제정 절차를 보면 지역주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구청이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보고하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단 측은 또 다음 달까지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국토부 역명심사위원회에서 역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서발 KTX는 서울 강남 수서에서 평택 지제역까지 61km 구간을 지하 60m 깊이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2016년 6월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