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택배사 2라운드 ‘당일배송’ 선점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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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vs 택배사 2라운드 ‘당일배송’ 선점 불붙었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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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조5천억 투자 단행…2017년 전국구 목표”
택배사 “퀵 연계한 당일배송 내년부로 시행 검토”

서비스 품질 등을 이유로 협력사를 바꾸거나, 외주를 끊고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일은 오늘날 산업시장에서 흔한 관경이 됐다. 택배 물류 부분에서의 체감정도는 상당하다. 산업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업종간 경계 모호성은 가속화된데다, 내수경기 악화로 소비둔화세가 장기화되면서 위탁물량은 물론이며 화주․물류기업 이해당사자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로켓배송을 가동 중인 쿠팡과 택배사들이 여기에 포함된다할 수 있는데, 세간에 주목받고 있는 이들의 관계와 앞으로의 상황을 종합해 본다.

▲적과의 동침= 협업체제로 유지해왔던 이들의 관계는 소비자 이용 만족도와 개선요구 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자가 배송인 일명 로켓배송을 쿠팡이 도입한 게 발단이 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대형 유통사들이 온라인 채널과 택배 물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단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쿠팡을 비롯한 오픈마켓까지 가세함으로써 택배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과의 갈등이 심화된 이유로는, 타 업체들과는 달리 이상적인 물류 배송 체인을 운영함과 동시에 해당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서다.

특이사항으로 대개 통용되는 지입제에서 벗어나 배송기사를 직원으로 채용, 연중무휴 직영체제로 가동할 뿐만 아니라 주문?결제 시 수도권 기준 반나절이면 상품 수령이 가능한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쿠팡의 당일배송 적용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는데, 그 수량이 늘어난 만큼 택배사들에게 떨어지는 외주물량 규모에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시간과 비용?관리 등을 이유로 여러 면에서 버거웠던 부분을 신생업체인 쿠팡 측이 이뤄냈고 소비자들 또한 기존 택배업체들 보다 낫다며 로켓배송 서비스를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편한 관계 현재 진행형=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화물운전자와의 계약을 통해 수주한 일감을 처리하는 지입제를 택한 기존 택배사들과는 달리 쿠팡은 배송기사를 직원으로 채용관리하는 직영제 노선을 밟았다.

월급제에 4대보험, 차량유지보수비 등 경비지출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안정적이고 외부환경에 능동 대응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닌 직영제를 통해 이용만족과 고객충성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에 의한 것이다.

판매 배송에 따른 고정물량을 상시 보유 중이라는 게 직영제 실행을 가능케 한 핵심요인에 포함돼 있다.

반대로 기존 택배사들이 지입제를 고수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다.

이런 이유로 택배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 5일 배송 시스템을 가동 중인 기존 택배사들과 달리, 365일 연중무휴 가동 중인데다 자사 소속 배송직원들의 감성마케팅까지 겸비돼 있어 상시적으로 배송 서비스부문에서의 비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해당 서비스 권역을 확대해 전국 당일배송 체제를 실현하겠다는 쿠팡 측의 확고한 의지가 나오면서 물량 공급책인 물주이자 동시에 배송 서비스에서의 경쟁자가 된 불편한 관계는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불만은 쿠팡의 로켓배송 관련, 자가용 유상운송 및 불법영업행위를 놓고 진행된 법적공방을 통해 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당일배송’ 우위선점 핵심 키=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심경을 대변하듯, 당일배송을 골자로 한 시간차 공격 전략안이 택배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1조5000억 규모의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로켓배송을 전국 대단위 당일배송으로 탈바꿈한다는 쿠팡의 공식 발표가 나온 뒤로 이에 준하는 차선책이 줄줄이 공개되고 있다.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은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내용을 지난 1일에 내놨고, 앞서 추석명절 특수기에 맞춰 서울동남권 물류유통단지를 본격 가동한 현대로지스틱스와 한진도 수도권 당일 배송을 시작으로 권역 확장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들어 ‘CJ The 빠른 배송’을 개시한 CJ대한통운은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주문한 상품을 당일 오후까지 배송 완료한다는 것으로, 오전 11시 이전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주문 상품을 당일 오후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자체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운송루트를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세부이행안이 잡혀있다.

현대로지스틱스 경우 센터에 입고된 상품을 반나절 안에 처리한다는 내용을 수도권에 시범운영한 뒤 주요권역별로 점진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당일배송 서비스 전담팀을 연내 구성할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 수도권에서는 서울 동남권 물류유통 단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배송 경우에는 CJ대한통운과 마찬가지로 퀵서비스 연계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게 현대로지스틱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로켓배송 권역을 전국구로 확장하려는 쿠팡에 응수를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보다 시기적으로 앞당겨 당일배송을 추진한다는 계획안에서 유추할 수 있듯, 법정공방에서 패소한데서 비롯된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무엇보다 택배 물류부문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퀵서비스를 병행한 당일배송 서비스가 내년 초 중 수도권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협력사와 세부내용을 조율 중이지만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 배송과 비교해 당일배송 단가는 높게 책정돼 있으나 수요는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의점 택배 등 개인 간 거래(C2C) 경우 일부 지역 한에 제공될 예정이며 전국단위 당일배송 추진 시기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쿠팡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며, 이는 택배사들이 이의제기한 자가용유상운송 불법영업행위 논란과 상관없이 반드시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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