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53인승 좌석 간격 좁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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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53인승 좌석 간격 좁지 않네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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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53인승으로 버스 시장 재도전
 
 

기아차 53인승으로 버스 시장 재도전

11~13일 전국 돌며 업계 상대 홍보

지난 12일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 60여명이 주차장 한편에 세워져 있는 대형버스 주변으로 몰렸다. 이들 모두 차량 곳곳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살피곤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시된 대형버스는 기아자동차 그랜버드 블루스카이 S125 모델. 버스가 주목 받은 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8석 많은 53인승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아차 관계자는 “광역노선 버스 등을 위해 좌석 구조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법인판매본부가 53인승 버스를 홍보하는 순회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1일 부산∙대구 지역 버스업체를 시작으로 12일 경기도청(북부청사)과 경기 지역 업체,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인천 지역 업체를 차례로 돌았다. 단순 차량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시승은 물론 상담 기회도 주어졌다.

 

기아차가 53인승 버스를 국내에 선보인 건 지난해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부터다. 당시 기존 버스 대안으로 제시됐는데, 지방자치단체나 업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축중’ 기준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버스시장에서 잊혀 가는 듯 했다.

대신 운수 업계 등이 주목한 게 경쟁 업체에서 내놓은 49인승 대형버스와 수입 2층 버스였다. 그런데 이들 차량도 운행 과정에서 ‘탑승 불편’이나 ‘안전’ 등 문제가 거론돼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기아차가 다시 한 번 53인승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지난해 보다 상품성이 강화된 모델이다. 축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성능이면서 사이즈는 작은 430마력 H-엔진이 탑재됐고, 선반 등 노선버스 용도로 꼭 필요 없는 사양은 과감하게 없앴다. 대신 실내조명과 에어컨 같은 편의사양은 대폭 개선시켰고, 안정된 승차감을 위해 차축 등에 대한 개선도 이뤄졌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6445만원이다.

필요에 따라 좌석도 45인승 또는 49인승으로 개조할 수 있다. 나명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 운영팀장은 “광역버스를 의식해 53인승으로 만들었지만, 사실상 전세버스 등 다른 용도로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어 범용성이 탁월하다”며 “가격도 인상 요인을 철저히 억제시켜 업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량 구경에 이어 시승이 경기도청 북부청사 주변 코스에서 이뤄졌다. 기아차와 경기도청은 물론 경기 지역 버스 업체 관계자 또는 운전자가 차량에 올라탔다. 경쟁 업체 관계자 모습도 눈에 띄었다.

15분 남짓 주행을 경험한 이들은 “생각보다 좌석이 좁지 않아 좋다” “승차감이 부드러워진 게 훌륭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물론 적지 않은 개선점도 언급됐다. “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 않아 아쉽다”거나 “출입문이 접이식이 아니라 출퇴근 용도로 적합해 보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박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버스 전문가들이 내놓는 날카로운 지적에 기아차 관계자도 집중하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는 경기도청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홍귀선 경기도 버스정책과장은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기 거점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해 기아차 53인승 버스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경기도는 (2층 또는 좌석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대형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관련된 모든 업체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53인승 버스가 시장에서 많이 팔릴 차는 분명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서민의 발’이 되면서 업체에 좀 더 이득을 안겨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출발은 좋다. 기아차는 인천 지역 신강교통이 53인승 버스 3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순회 전시를 통해 얻은 현장 의견은 곧장 차량 개선에 반영될 예정이다. 실제 이날 제기된 문제 가운데 ‘좌석 등받이 조정 건’에 대해 기아차는 “다음 제작되는 차량부터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이창주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생산시설과 기술∙상품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업계 의견을 빠르게 반영해 고객 맞춤형 차량을 만들 수 있다”며 “새롭게 내놓은 53인승 버스가 버스업계에 큰 도움이 돼 반가운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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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리 2016-03-18 10:18:05
새로운 버스를 타보니 많이 불편 했습니다..광역버스는 장거리 운행 버스로 좌석에 않으면 편안함이 있어야 하는데 앞좌석과 간경이 너무 좁아서 무릅도 아프고 좌석도 직각 고정이라서 허리도 아프고 급정거등 사고에 따른 안전위험이 높은 차입니다.좌석의자 줄이고 등받이 조절 가능하게 개선 되어야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