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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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 승자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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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라∙SM7 등 인기로 그랜저 다소 약세
▲ 한국GM 쉐보레 임팔라

임팔라∙SM7 등 인기로 그랜저 다소 약세

성장 동력 한계로 아성 넘기는 쉽지 않아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국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잇달아 신차가 출시돼 차급을 리드하는 현대차 그랜저가 다소 밀렸는데, 그럼에도 그랜저 아성에 도전할 만큼 성장 동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국산차 업체가 내놓은 준대형 세단 판매량은 9만6081대로 전년 동기(9만8238대) 대비 2.2% 감소했다. 동급 또는 차급이 한 단계 낮은 수입차로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가 줄었지만, 신차 효과로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일단 준대형 세단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 비중은 다소 떨어졌다. 판매 대수가 6만7802대로 전년 동기(7만3196대) 대비 7.4% 줄었다.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도 70.6%로 전년 동기(74.5%) 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그랜저와 함께 시장을 양분해 온 기아차 K7은 올해 누적 판매 대수가 1만6317대로 전년 동기(1만7465대) 대비 6.6% 줄었다.

하반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GM 임팔라는 출시 이후 세 달 동안 3375대가 팔리면서 알페온이 10월까지 거둔 올해 전체 실적(3211대)을 뛰어 넘어섰다. 외산차라는 점 때문에 일단 국내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차 SM7은 537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3498대)와 비교해 53.7% 증가했다. ‘노바’ 모델이 나온 이후 시장에서 제법 안정적으로 팔리고 있다.

▲ 현대차 그랜저 HG

국산차 업체가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를 상대로 수성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는 많다. 판매 성장을 지속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아서다. “롱런을 터트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이를 근거로 나오고 있다.

우선 임팔라는 판매가 생각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에 1634대가 팔렸는데, 10월 들어선 1499대로 오히려 8.3% 감소했다. 외산차이고, 큰 볼륨을 기대하는 차가 아니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이유는 국내 수요를 충분히 커버할 만큼 물량 확보와 선적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당초 임팔라를 내놨을 때 연간 4~5천대 수준인 알페온을 뛰어넘어 1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대개 신차는 출시 초기 큰 판매고를 올리다가 점차 실적이 줄어드는데, 이를 고려할 때 적체된 사전계약 수요를 빨리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요는 많지만 한국GM 입장에선 당장 대응하기 쉽지 않다. 미국 공장에서 할당량을 늘려줘도 한국 시장에 인도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 르노삼성 SM7 노바

SM7은 수요가 특수 계층에 한정돼 있는 게 문제다. 10월의 경우 전체 판매대수(1323대) 가운데 1041대를 LPG 모델로 채웠다. 일반 수요가 많은 가솔린 모델은 판매가 3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년에 국내서 생산∙판매될 ‘탈리스만’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잡느냐에 따라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랜저와 K7은 세대교체가 필요한 구형 모델이라 수요 증대를 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전망이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임팔라의 경우 국내 공장 생산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GM 의지도 견고하다. 차량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생산이 실현되면 향후 실적을 더욱 키울 수 있다.

▲ 기아차 K7

SM7은 현재 관련 업계와 정계가 함께 LPG 수요 확대를 위해 차량 이용 제한을 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획대로 법령이 정비되면 잘 팔리는 LPG 차량을 토대로 판매 성장을 노릴 수 있다.

그랜저의 경우 2013년 10월 이후 월간 판매가 6천대 이하로 떨어진 적 없이 꾸준한데, 신차가 출시되면 쏘나타∙아반떼와 같은 볼륨 차종처럼 판매가 크게 늘어날 여지가 크다. 그랜저 신 모델 출시는 내년 이후로 점쳐진다.

K7 역시 현재 월간 1000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내년 초 신형 모델이 나오면 2~3천대 수준으로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업계는 준대형 세단으로 볼 수 있는 신형 수입차가 속속 출시돼 내년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산차 업체가 올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설 경우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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