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과제’<10>음주운전
상태바
[화물복지재단-교통신문 공동] 교통안전 지상캠페인 ‘교통안전 10대과제’<10>음주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습관성 사회악…예방책 숙지하고 실천을”
 

자기중심적 음주운전 요령 없어져야
음주운전 차는 어떤 형태든 표시 나
이성적 판단 남아있을 때 술 끝내야
음주 후 택시‧대리운전 이용 바람직
술자리 일행의 역할 등 음미해 볼만

자동차생활에 있어 우리사회에 가장 폭넓게, 또 확실히 각인돼 있는 금기사항은 바로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술이 운전에 미치는 영향,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피해 정도, 음주운전 처벌기준, 음주운전에 대한 외국의 처벌 사례 등을 이야기 하는 것 조차도 이제는 진부할 정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의 음주운전 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5년 2만6460건, 2008년 2만6873건, 2012년 2만93건, 2014년 2만6589건 등 다소의 등락은 있었지만 사고 발생건수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관한 처벌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음주 후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리운전업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직업운전자인 영업용자동차 운전직 근로자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일 또한 끊임이 없다. 그러나 그 비율을 보면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에 의한 음주운전이 압도적이다.

주로 업무가 종료된 이후인 저녁시간대 식사를 겸한 음주가 발단이 된 음주운전이 계속 문제가 돼왔으나 최근에는 시간대조차 종잡을 수 없다. 점심식사 시간 직후 식당이 밀집된 지역에서 빠져나오는 자동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속에서 적지 않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있다. 심지어 오전 7시 전후한 시간대 출근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음주운전 단속에도 심심치 않게 음주운전이 적발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먼저 꼽는다. 술이 대인관계의 핵심적 매개체가 되어 ‘더불어 한잔’을 나누지 않는 유대관계는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싫으나 좋으나 일상적으로 술자리에 앉아야 하며, 그런 일상의 반복은 많은 이들을 자신도 모르게 습관성 음주로 빠져들게 한다는 지적이다.

술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잦은 술자리는 어느덧 술에 익숙하게 만들어, 궂은 일이나 기쁜 일 가리지 않고 술자리를 통해 이를 풀어내려 하는 관행이 음주운전의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신 후 절대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심각성이 있다.

음주운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심각한 착각을 하며, 그 유형으로 다음의 몇 가지를 예시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신 술의 양을 스스로 줄여 판단해 ‘이만하면 불어도 안나오겠지’ ▲자신의 주량을 과신해 ‘예전에는 훨씬 많이 마셔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음주운전 단속 정보에 정통한 듯 ‘이 시간대 여기는 단속을 안할거야’ ▲평소의 음주운전 단속을 눈여겨 봐뒀는지 ‘어느 어느 지점을 피해가면 괜찮을거야’ ▲‘집이 가까우니 동네사람인데 봐주겠지’ ▲‘술 해독에 좋다는 약을 먹었으니 괜찮을거야’ 하며 운전대를 잡는 일이 그것이다.

이는 음주자에게 얼마간의 이성적 판단이 남아있기에 가능한 착각이지만, 더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즉 ▲‘내가 누군데…’ ▲‘음주운전 한두번 해보나…’ ▲‘아는 사람 있으니 빼면 되지…’ 라는 식의 막무가네가 있는데 이 정도라면 착각이 아니라 도가 한참 지나친 치기인 것이다.

더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음주운전으로 중앙선을 넘어 왔다갔다 하다 적발된 사람 ▲역주행을 하다 사고를 일으킨 사람 ▲경찰서에 붙잡혀온 뒤에도 어딘지도 모르고 쓰러져 자는 사람도 있으니 그 유형은 각양각색으로, 믿기 어렵지만 모두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술에 들어있는 알콜은 신경을 마비시키는데 그것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운동능력마저 마비시켜 운전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음주자는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운전을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착각상태에 빠지게 되나 실제 그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전혀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움직인다. 음주운전이 결코 허용돼서 안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알콜에 지배당한 운전자는 지각과 인식, 운동능력 모두가 크게 저하돼 제기능을 못한다. 거리감, 속도감,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조작하기 때문에 자동차가 올바로 나아갈 리 만무한 것이다.

흔히 음주자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육안으로도 구분이 된다고 한다. 대략적인 현상으로, 음주운전 단속 기준에 포함되는 수준의 음주운전자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직진성이 유지되지 않고 좌우로 바퀴가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좌우 차선을 넘나들고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기에 멀찌감치서 앞차 뒤를 따르다가도 느닷없이 앞차를 추돌하듯 접근했다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반복되며 ▲신호기를 자주 못보고 지나치거나 신호등 앞에서 급정차 또는 급출발을 예사로 하는 등 이상현상이 뚜렷하다고 한다.

그러나 음주 정도가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이상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직진이 불가능해지고 정해진 지점에서의 정지도 불가능하다. 과속과 저속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신호기는 거의 무시된다.

이상의 음주운전 사례는 곧 교통사고로 직결된다는 점, 그러나 그 사고가 음주운전자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운전중이거나 보행중인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로 간주된다.

애주가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평소 자가용 승용차 등을 운전하고 있으나 ‘술을 마시면 무조건 운전하지 않는다’는 자기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일부 그렇지 않은 운전자들이 야기하는 음주운전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음주운전=사회악’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음주운전이 우리사회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자신이 ‘어떤 경우에도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우선 지켜야 한다.

다음은 다수 운전자들이 실천하는 보편적인 ‘음주운전을 회피하기 위한 기본수칙’

① 술 약속이 있을 때는 약속 장소에 자동차를 가져가지 않는다.

② 자동차를 갖고 간 상태에서 술을 마셨다면 음주량의 과다를 불문하고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택시․버스․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③ 술을 마시기 전에 일행들과 ‘절대 음주운전 금지’를 선언하고 만약의 음주운전 시도에 대해서는 냉정히 만류토록 합의한 후 술을 마신다.

④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무시할 정도의 과음을 삼간다.

한편 음주운전에는 함께 술을 마시거나 술자리에 참석한 일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통상적으로 술은 개인이 혼자서 취하도록 마시는 경우가 많지 않을뿐더러,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운전을 감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따라서 여기에는 함께 술을 마시는 일행의 음주운전 예방에 관한 역할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렇다면 서너명이 함께 술을 마셔도 한 사람이라도 음주운전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면 일행 모두가 음주운전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따라서 술 마시기 전 일행과 이에 대해 역할을 나누는 등의 대비는 좋은 음주운전 예방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음주운전에도 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즉 한번 음주운전을 했는데 단속에 적발되지도 않고 교통사고를 일으키지도 않았다면 그 운전자는 다음에 또다시 음주운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람들 가운데는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 유형의 운전자는 수차례 음주운전 적발 이후 거듭된 교정교육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주운전을 한 것이어서 면허 취소는 당연한 결과이나, 여기서 음주운전이 관성을 지닌다는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

계절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겨울이 코앞이다. 낮은 기온이 술 마시기에 좋아 겨울에는 음주 기회가 늘어난다. 또 연말연시에 이르면 이런저런 이유로 술자리가 잦아진다. 음주운전의 유혹이 그만큼 높아지는 시기다. 그런 만큼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 운전자 개개인의 다짐이 더욱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