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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더니 車보험료 인상 명분 어디로”...손보사 당기순익 2조원대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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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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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인상에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

“언제까지 손해율 악화 탓만...납득할 산정기준 먼저”

올 들어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인상 배경으로 주장한 손해율 악화로 인한 재정건전정 확보라는 취지 자체가 무색해졌다. 이에 최근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강행한 중소형 손보사들과 눈치를 보며 인상을 기다리는 대형사들 모두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를 보면 지난 1∼9월 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은 총 5조98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5조1022억원) 8821억원(17.3%) 늘었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익은 2조2979억원으로 2768억원(13.7%) 증가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덕에 2조4473억원(4.8%) 증가한 수치다.

1∼9월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36조4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9조467억원)과 비교해 6조9999억원(5.4%)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엇갈렸다.

생명보험사의 1∼9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2%로 작년 동기보다 0.06%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99%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ROA와 ROE는 각각 1.46%, 10.90%로 0.03%포인트, 0.21%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보험사의 ROA는 0.89%로 0.04%포인트, ROE는 8.90%로 0.12%포인트 올랐다.

9월 말 기준 전체 보험회사 총자산은 926조8천억원으로 1년 동안 95조원(11.4%), 자기자본은 93조3천억원으로 10조9천억원(13.2%) 각각 증가했다.

이런 결과에 소비자들은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매번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육박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던 손보사들이 결국 뒤로는 충분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동안 핑계에 불과한 명분 없는 이유를 들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 이익을 내고 있던 셈”이라고 전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업계 손해율(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은 2012년 75.2%에서 2013년 78.2%, 지난해 80.1%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업계에서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라 자동차보험 인상의 명분을 잃은 손보사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자동차보험의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합리적 검증 없이 손해율 탓만 하며 꾸준히 보험료를 인상하던 손보사들의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무책임한 보험료 책정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가격 산정과 인상 요인에 대한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의무가 있다”며 “일방통보식 가격 인상만 반복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문제는 자동차보험 의무가입의 현실을 손보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처지에 왔다”며 손보사들의 태도 변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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