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교통안전 성공시리지 <7>충북 제천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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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교통신문 공동] 운수업교통안전 성공시리지 <7>충북 제천운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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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무사고’ 목표치 달성 거의 접근
 

에코드라이브 실천…속도 65km 이내 운행

매일 운행기록지 분석…안전 생활화 이끌어

‘가족친화’ 경영으로 운전자 직업의식 고취

‘교통안전최우수업체’ 로 선정돼 자부심 높여

 

국내 최초의 읍단위 시내버스 운행’을 자랑하는 충북 제천의 제천운수. 이 회사는 국내 여객운수사업 여명기인 1969년 당시 제천읍에서 버스 5대로 처음 버스운송사업을 시작, 46년이 흐른 지금은 버스 34대로 여전히 제천지역 ‘주민의 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버스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인 1983년 무렵의 일. 제천지역과 주변을 잇는 주민 교통편의 증진의 공로로 당시 교통부장관으로부터 우수업체로 지정, 차량 8대를 증차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회사는 건실한 경영과 안전경영을 실천, 직장 새마을운동 전국우수업체(1987년), 산업재해 무재해운동 1900일 달성(1998년) 등 착실한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전세버스운송사업을 경영하던 회사 창업주의 2세가 회사 경영에 참여해 또다른 변화를 추구하던 중 2006년에는 국내 버스업계 최초로 ISO9001(품질인증), 14001(환경인증)을 획득한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회사는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4년에는 마침내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교통안전 최우수업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는다. 전국의 수많은 명문 버스업체들조차 쉽게 오르지 못한 교통안전 최우수업체의 지위에 충청북도 변방의 작은 도시에서 명맥을 이어온 제천운수가 마침내 그 성과를 확인받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제천운수의 오늘은 결코 쉽지 않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제천군 관내와 단양군․영월군 일부를 운행하는 노선의 특성상 도로 사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은 점, 또한 136개에 걸친 노선을 주변 업체와 격일제로 공동운행하는 배차시스템 때문에 매일 번갈아 다른 노선을 운행해야 하는 애로가 있으나 이를 기술적으로, 또 지혜롭게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회사가 이룩한 안전운행의 성과는 그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제천운수는 경영이념과 회사 운영방침, 종사자의 행동지침과 실천과제로 한결 같이 ‘안전’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회사의 슬로건이 ‘우리행복버스는 에코․안전운행으로 직진한다’로 설정돼 있는 것만 봐도 ‘안전’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올해의 실천과제로 ‘연간 무사고 운동’이 목표로 정해져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세버스운송사업의 경험을 통해 안전이 경영을 좌우하는 최상위개념이라는 철학을 몸소 체득한 민장기 사장(54)은 사실 1980년대로는 드물게 해외유학을 거친 엘리트 경영자다. 따라서 관행보다 합리성을 중시하고, 결과 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선진적 경영철학은 그때 이미 체계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 회사 안전관리의 핵심은 ‘에코드라이브’다. 그중에서도 소속 버스의 전노선 운행속도를 최고 시속 65km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회사는 교통안전의 키워드로 ‘속도’를 제시하고 있다. 속도가 높지 않으면 사고 위험으로부터 신속히 회피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운전직 근로자들이 체질화할 수 있도록 독려, 이를 기어이 생활화 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회사는 매일 운행기록장치를 통한 운행기록 분석 결과를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는 등 철저히 관리한다. 과속은 기본으로, 급가속과 급제동, 급차로변경 등의 횟수와 시점, 장소 등을 면밀히 파악해 그 결과를 운전자와의 면담을 통해 개선시켜왔다. 그와 같은 노력이 2년 가량 지날 무렵부터 회사의 교통사고 관련 각종 지표들이 놀라운 수준으로 변해가는 것을 전직원이 확인함으로써 운전직 근로자들 스스로 ‘우리는 사소한 사고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안전운행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무사고 100일 운동 관련 기록을 보면, 2002~2009년 총 14차례 ‘무사고 100일운동’을 전개해 13차례 목표 달성이라는 눈부신 결과를 만들어 냈다.

회사가 요구하는 에코드라이브는 알려진대로 교통사고 감소 효과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이라는 덤을 가져다 줬다. 이에 회사는 매월 에너지절약 성과제를 실시, 특․상․중․하로 운전자 개별 실적을 구분해 성과금을 연간 5~6차례 지급하고 있다. 또한 1년에 5만km, 2년에 10만km 무사고 운전을 달성한 운전자를 매년 선발해 포상하고 있다. 안전운전과 에너지절약의 성과를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나누자는 취지인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회사가 지급하는 포상금은 회사에서 만들어준 가족친화통장이라는 별도의 통장을 통해 전달됐다. 무사고 운전, 친환경 운전, 에너지 절약 운전을 실천하는 운전자의 노력은 모두 개개인 가족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회사의 뜻이었다.

실제 회사는 가족친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저소득층에 식료품과 연탄을 지원하고 청소년 쉼터 제공 등 지역사회 공동체에 봉사해 왔으며, 다문화가정 일자리 알선과 교육 및 정보 제공에도 솔선해 참여하고 있다. 그런 열정이 2013년에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인증을 받게 했다.

2012년 어느날 회사 대표이사는 자신이 운전하는 회사 버스 차량에 운전직 근로자들 중 희망하는 사람을 싣고 홀연히 부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훌쩍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운전직 근로자들이 직접 선진 교통문화가 뿌리내린 일본의 사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교통문화체험 답사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이뤄졌다.

회사 임직원들의 가족애와 애사심은 그렇게 두텁게 쌓여 회사가 추구하는 교통안전에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제천운수의 안전관리는 매우 치밀하고도 정확하다. 보유 차량 승차문에 설치된 안전쿠션, 차내 하차벨 추가 설치, 차내 안전봉 추가 설치, 승하차 문에 야광스티커 부착, 전차량 후방감시카메라 설치 등은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세밀하게 고려한 회사의 배려다. 특히 시내버스의 여름철 타이어 폭발사고에 대비해 전차량에 반드시 신생타이어를 장착하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자동차보험료는 현재 대당 평균 158만원대다. 올해 회사 차량 전체 보험료가 5372만여원으로 대인․대물․대인2 모두 손보사 대비 50%를 2년째 유지하고 있다. 물론 2000년대 초반 한때 손보 대비 120%를 넘나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것은 이미 옛이야기다.

회사의 안전관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면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가 이제 그들의 관심사다.

올해 초 설정한 ‘연간 무사고’ 목표는 살짝 비켜갔다. 경미한 접촉사고 1건에 차내 안전사고 1건이 발생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회사의 목표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고 있다. 언제, 어떤 식으로 연간 무사고 기록 달성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 4년간의 교통사고 추이(2012년 7건, 2013년 7건, 2014년 3건)를 보면 달성시점은 머지 않아 보인다.

확고한 안전의식과 실천 의지, 전 임직원의 한결같은 마음이 ‘지금처럼’이면 ‘연간 무사고’ 기록은 필경 빠른 시간 내 그들 스스로의 손으로 작성하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Interview 민장기 제천운수 대표이사 사장

“변화는 시작이 어려울 뿐 가능해요”
타 지역 업체에서 견학 와 보람 느껴

 

 

“창업자인 집안 어른께서 행정의 중요성을 자주 말씀하셨어요.”

민장기 제천운수 대표이사는 ‘회사가 제공한 업체 현황이 잘 정리된 보고서 같다’는 말에 그렇게 화답했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운전직 근로자의 1주일치 운행기록계 분석 자료를 꺼내놓았다. 사장이 개개인 운전자의 운행기록에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라면 회사의 안전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 그는 가족친화적 경영을 강조했다.

“가족은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대상이므로,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를 잃지 않는 한 교통안전도 성취가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에코드라이브를 ‘가족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실천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실 또한 직원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있고 그것이 또 직원 개개인의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번 궤도에 오른 교통안전에서의 성과가 제자리를 잡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화는 시작이 어렵지, 변하기 시작하면 이후로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버스업체 3곳을 운영하는 업체에서 견학을 왔어요. 우리 회사의 안전관리 현황을 보고 싶다고요.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런 느낌이 힘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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