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형트럭 뛰어넘은 성능, 업계 고정관념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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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대형트럭 뛰어넘은 성능, 업계 고정관념 무너뜨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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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외산차 텃밭 제천∙영월∙단양서

전통적인 외산차 텃밭 제천∙영월∙단양서

엑시언트가 대형트럭 운전자 마음 움직여

[제천]“제천은 물론 인근 영월과 단양 지역에서 운행되는 대형트럭 10대 중 9대가 석회석∙시멘트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나 트랙터 차량이고, 10대 중 9대는 외산차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윤종태 현대자동차 제천트럭영업소장은 “제천은 수입 승용차가 많은 서울 강남 같은 곳”이라고 했다. 외산 대형트럭 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90년대 이후 20년 넘게 이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단다.

이는 차량 성능에서 그간 국산차가 외산차에 밀렸기 때문. 운송단가나 수익성 높은 화물을 운반하다보니 대형트럭 운전자 모두 차량 내구성이나 연비에 민감하다. 고장으로 차가 멈춰 서면 곧장 수익 저하로 이어지고, 장거리 운행할 때 유류비가 많이 들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 점을 꺼리는 것이다. 여기에 편한 승차감도 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트럭 운전자 사이에서 “당연히 외산차”라는 고정관념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현대차가 2000년대 중반 ‘트라고’를 출시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굳건했던 외산차 아성은 현대차가 ‘엑시언트’를 출시한 이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개선된 차량 성능과 상품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역 대형트럭 운전자 마음을 움직였다.

덤프트럭이 시작이었다. 엑시언트 구입 운전자 입을 타고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자 차를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 윤 소장은 “불과 1년 전 만해도 현대차 로고 단 덤프트럭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천지역 도로를 달리는 덤프트럭 상당수가 엑시언트였다.

물론 트랙터 부문에선 여전히 외산차의 높은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외산차에 대한 운전자 신뢰가 깊게 형성된 게 이유다. 국산차 업계나 적지 않은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이런 구도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차 품질이 많이 우수해졌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란 게 소문이 났지만, 오래 몰다보면 국산차 내구성이 떨어질 것이고 결국 전체 비용을 따지면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존재 한다”며 “엑시언트가 이런 편견을 완전하게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달라진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이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엑시언트 출시 이후 현대차 내부적으로 제천∙영월∙단양지역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AS 시설 개선 및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충북 감곡에 상용차 전용 블루핸즈를 오픈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제천지역에 새로운 상용차 전용 블루핸즈 거점이 들어선다.

윤 소장은 “엑시언트에 대한 진심어린 평가가 이어지면서 대형트럭 운전자들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관심 갖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현장을 찾아다니며 차를 직접 몰아보게 하고, 고객 입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챙기는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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