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송도유원지 부지의 중고차 수출단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실태조사로 인해 연기됐다.
이번 행정 절차의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연수구는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연기해달라는 권익위의 요청을 받아 들여 대집행을 다음 달 하순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구는 앞서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유발된 날림먼지와 소음 등 주민의 환경 민원이 끊이지 않자 단지 내 컨테이너 등 불법건축물 296개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지난 24일 단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권익위의 조사는 지난달 21일 구와 빚어진 갈등을 조정해 달라는 중고차 수출단지 업주들의 신청으로 결정됐다. 권익위는 구가 행정대집행 연기를 받아들인 만큼 올해 안에 실태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수출단지협회 관계자는 “행정대집행 크레인을 저지하고자 단지 입구에 설치한 폐 전신주들을 모두 철거했다”며 “업주들은 이 같은 강제적인 행정방식 대신 원만한 조정을 원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단지 환경개선계획 등을 담아 선처해달라는 공문을 구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의 연간 수출 중고차량은 24만여대로 우리나라 연간 수출 중고차량 30만여대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옛 송도유원지(송도관광단지 4블록) 20만8천710㎡에 자리한 중고차 수출단지에는 현재 260여개의 업체가 들어서 있는 상태다.
권익위 관계자는 “인천시가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대체 부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구와 긴밀히 협조해 조속히 조정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