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 성향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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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 성향 후보 당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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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선거에서 박유기씨 뽑혀
▲ 사진출처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선거관리위원회

28일 선거에서 박유기씨 뽑혀

노사 임단협 교섭에 진통 예상

현대자동차 ‘임금과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이 가시밭길 위에 놓일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노동조합을 이끌 새로운 노조위원장에 강성 성향 후보가 뽑힌 게 판단 근거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8일 전체 조합원 4만8860명을 대상으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6대 임원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조합원 4만4556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결선(2차)투표까지 진행된 결과 박유기(51) 후보가 2만3796표(53.41%)를 얻어 2만570표(46.17%)에 그친 홍성봉 후보를 제치고 새로운 지부장(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2006년 현대차노조 집행부 위원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금속노조 위원장을 맡았다. 노동계에선 강성 성향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홍 후보는 실리 중시 성향을 갖고 있는데, 현재 현대차노조 집행부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당선자는 핵심공약으로 올해 마무리하지 못한 임단협 교섭을 연내 타결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아울러 노사 간 쟁점이 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에 대한 재협상과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상여금 800% 인상(현 750%) 및 단계적 정년 연장 등을 공약했다.

관련해 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은 집행부 임기가 지난 9월 말로 끝난 데다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피크제 확대를 놓고 이견차를 보여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회사는 현재 기본급 8만1000원 인상에 성과급 400%에 추가 300만원 지급, 무파업 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노조에 제시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대비 7.84% 인상된 임금 15만9900원 지급에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비정규직 포함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노조 집행부는 12월 중순부터 임단협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월 첫째 주 집행부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한 뒤 둘째 주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교섭위원을 교체하고 셋째 주부터 임단협을 재개해 집중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당선자가 내세운 주요 공약은 회사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이라 향후 교섭 과정이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어 회사 단독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안이다. 아울러 이미 잠정합의한 주간2교대 근무시간 단축안을 재협상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 당선자가 집중교섭 기간에 필요하다면 강력한 총파업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 이견 차이로 교섭이 난항을 겪을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당선자는 이미 2006년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민주노총과 연대해 45일이나 파업을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을 이끌었다.

박 당선자는 언론을 상대로 당선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4만8000명 조합원 선택을 무겁게 받아 안고 조합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가슴에 새기겠다”며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적 흐름을 바로 잡고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현대차노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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