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서울서 택시영업 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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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서울서 택시영업 재시도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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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택시, 강남역 ‘해피존’ 참여…1만원 인센티브

우버블랙, 개인택시 대상 고급택시 도입 물밑작업

개인 “본격 도입 아직”…시 “합법이면 말릴 길 없어”

불법 유사택시 영업으로 서울에서 퇴출됐던 우버가 다시 택시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서울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는 ‘불법’이 아닌 ‘합법’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차후 사태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우버는 개인·법인 양 조합과 서울시가 금요일 밤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에서 공동 운영하고 있는 ‘택시해피존’ 시범사업에 지난달 27일부터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다.

양 조합이 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개인·법인택시 기사들에게 건당 300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우버는 예약고객과 승차가 이뤄질 경우 1만원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택시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날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른 날에 비해 예약승차가 많이 눈에 띄어 우버앱을 이용한 예약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우버는 해피존에서 예약고객과 승차가 이뤄진 경우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우버의 영업방식은 택시면허 없이 운전자알선 형태로 이뤄졌던 기존과 달리 정식 택시기사 회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합법’에 해당한다. 때문에 우버의 불법 유사택시 영업행위를 결사 저지했던 서울시와 업계에서도 이번에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합법적인 틀 안에서 영업을 한다면 과거 우버엑스나 우버블랙처럼 막을 이유도 도리도 없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면 (과거 불법을 행해) 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해도 배척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우버는 지난 10~11월 사이 서울시와 개인택시조합을 수차례 방문해 고급택시사업에 뛰어들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하이엔이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고급택시를 운영하고 있다면, 우버는 개인택시사업자를 대상으로 고급택시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얘기다.

우버가 구상 중인 개인택시 대상 고급택시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단계까지 접어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개인택시 중심의 고급택시사업을 고심하고 있는 서울개인택시조합 측은 우버 측 투자의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시기와 관련해서는 여유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우버가 고급택시사업에 뛰어들 경우 현재 하이엔(주)·카카오와 같이 운전자 교육 및 호출 플랫폼 제공 부문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법인·개인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운전자 선발’, 카카오의 강점인 ‘SNS 활용’ 등에 있어 우버의 노하우가 얼마나 빛을 발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우버의 이번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사업자로부터 고급택시로의 사업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받아 하자가 없으면 바로 인가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어차피 특정 회사가 독점적인 지위에 있기보다 자유로운 경쟁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보고, 따라서 우버의 고급택시 진입이 합법적이라면 원론적으로 막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택시를 통한 우버블랙의 성공여부와 관련해 법인택시업계 관계자는 “우버의 사업계획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 섣불리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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