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 연초 전망치 뛰어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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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 연초 전망치 뛰어 넘을 듯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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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 합해 155만대 전후 판매 예상
▲ 현대차가 지난 4월 자사 신형 투싼을 적극 시장에 알리기 위해 경쟁 차종인 티구안과 비교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국산․수입 합해 155만대 전후 판매 예상

수입차 공세에도 국산차 나름 방어 성공

국내 승용차 시장이 연초 전망치를 뛰어 넘어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고공 성장을 지속 중인 수입차 시장 점유율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산하 23개 브랜드 기준, 지난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 대수는 139만1092대로 전년 동기(126만1320대) 대비 10.3% 성장했다.

국산차는 117만1558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08만2081대) 대비 8.3% 실적이 증가했다. 수입차는 21만9534대로 사상 처음 누적 기준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17만9239대)와 비교해 22.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8%로 전년 동기(14.2%)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폭스바겐 사태로 10월에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판매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의 경우 수입차 판매 대수가 전월(2만381대) 대비 14.5% 감소한 1만7423대였지만, 11월에는 이보다 32.0% 증가한 2만299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실적이 늘어난 것은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망라해 각 브랜드가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10월에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실적이 각각 46.2%와 67.4% 하락한 947대 판매에 그쳤던 폭스바겐은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 등을 앞세워 4517대를 팔았다. 무려 377.0%나 증가한 실적이다. 전월 대비 27.0% 감소했던 아우디 또한 3796대로 52.9% 증가했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각종 신차를 쏟아내고 적극적인 판촉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연초 전망했던 실적을 사실상 뛰어 넘어서게 됐다. 12월 한 달을 남긴 상태에서 국산차는 130~135만대, 수입차는 23만5000~24만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업계는 국산차가 125~140만대, 수입차는 21만5000대 수준을 예상했었다. 관건은 폭스바겐으로 비롯된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여부.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기 직전이라 각 업체별 사활을 건 판촉에 나서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 변수로 지목됐다.

수입차 실적이 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실적과 점유율 추이에도 다소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11월까지 현대차는 45만7462대, 기아차는 36만3912대를 각각 판매했었다. 올해는 현대차의 경우 47만737대를 팔아 전년 대비 2.9% 늘었고, 기아차는 41만3491대 판매로 1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각각 36.3%와 28.9%로 합계 65.2%를 차지했었지만, 올해는 현대차(33.8%)와 기아차(29.7%)를 합해 63.5%를 기록해 1.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점유율이 1.6%포인트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단순 수치상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현대․기아차 수요가 그대로 수입차로 옮겨갔다 해도 무방해 보인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국산차 업체 실적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GM은 12만9235대 판매로 전년 동기(13만292대) 대비 0.8% 줄었고, 시장 점유율도 10.3%에서 9.3%로 줄었다.

‘티볼리’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쌍용차는 11월까지 8만8313대를 팔아 전년 동기(6만775대) 보다 45.3%나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4.8%에서 6.4%로 1.6%포인트 증가했다.

티볼리는 11월까지 내수 누적 실적으로만 3만9809대를 기록했다. 수출(1만7004대)을 합하면 5만7000대에 육박한다. 12월 상황에 따라 6만5000대 판매도 가능하다. 국내 판매만 따져도 지난 2002년 렉스턴(4만3134대) 이후 13년 만에 첫 4만대 이상 판매차종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르노삼성차는 6만978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만9640대) 보다 0.2% 늘었다.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5.0%로 전년 동기(5.5%) 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BMW(4만2653대)․메르스데스-벤츠(4만2044대)․폭스바겐(3만3143대)․아우디(2만9651대) 등 독일 4대 브랜드 판매는 14만7491대로 시장 점유율이 10.6%에 이르렀다. 한국GM 실적을 뛰어 넘어섰다. 이들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독일 브랜드 판매량은 15만1161대에 이른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17만8278대가 팔렸다.

미국 브랜드도 괄목할 성장을 거듭했다.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1만5678대를 팔아 전년 대비 7.3% 늘었다. 디젤 파문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본 브랜드의 경우 전년 대비 11.9% 늘어난 2만5578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는 제대로 시장 수요를 커버하고 있고, 국산차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신차 등을 앞세워 판매 볼륨을 지켜나가는 모양새를 보였다”며 “향후 시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과 연료 효율과 같은 실익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만큼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 승용차 베스트셀링 차종에는 쏘나타(9만5760대)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판매 차종 중 올해 첫 누적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뒀다. 아반떼(8만6968대), 싼타페(8만739대), 모닝(7만8398대), 그랜저(7만5982대), 쏘렌토(7만1567대), 카니발(6만273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모델이 8269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우디 A6 35 TDI(6349대)와 BMW 520d(5921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5758대)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4793대)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공식자료에서는 빠져 있지만, 전체 수입 외산차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는 QM3이 2만1542대로 가장 많다. 지난해 국내 수입된 승용차 사상 처음으로 단일 차종 1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다시 2만대를 넘어서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QM3은 국산차 업체가 수입․판매하는 외산차로, 업계에서는 수입차 실적이 아닌 국산차 실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밖에 한국GM이 수입해 팔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도 4214대를 기록해 KAIDA 공식 통계상 6위를 차지한 BMW 320d(4388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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