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용료 놓고 공사·항공사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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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사용료 놓고 공사·항공사 갈등 심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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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인천공항 사용료 인하 요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항공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공항 사용료를 지난 달 일제히 인상한 가운데, 항공사들이 반발하고 나서 공항공사와 항공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한 항공사 대표자 협의회(BAR-Korea․회장 마크 블록 캐세이퍼시픽항공 CEO))는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공항라운지 등 인천공항 이용 시 항공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공항 사용료를 인상함에 따라 이라크 전 및 사스, 북핵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공항공사와 건설교통부에 인천공항 사용료 인하를 촉구했다.
공항공사측은 그러나 처음 개항 당시 공항 사용료를 타 공항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해 인상이 불가하고 현재 공항의 상황도 어렵기 때문에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지난 달 인천공항 내 항공사 사무실 및 카운터 임대료, 수하물 처리비용 등을 최소 30%에서 최대 625% 인상했으며 공항 내 모든 사업자에 대한 구내 영업료를 부과키로 했다.
그러나 협의회 측은 “인천공항의 사용료 인상은 아시아 지역 내 다른 국제공항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반 공항 사용료를 인하한 것에 반하는 것”이라며, “최근 IATA, 및 BAR-Korea 및 인천공항 항공사 운영위원회의 특별 인하 요청에도 불구,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 및 중동 지역 내 허브공항 중 최근 공항 사용료를 인하한 공항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대만 타이베이공항 등이다.
두바이공항과 창이공항의 경우 지나해 11월부터 사용료를 15% 인하한데 이어 최근 추가로 각각 50%, 30% 인하했으며 홍콩공항은 임대료의 50%를, 타이베이공항은 착륙비용의 15%를 인하했다.
또 인천공항 개항 바로 이전에 문을 연 콸라룸푸르공항의 경우 인천공항과 유사한 투자 곡선을 보이고 있으나 착륙비용 및 주기장 사용료를 50% 인하한다고 최근 밝혔다.
협의회 측은 “이 같은 각 항공사들의 인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은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들 공항과의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개항한 인천공항으로서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항은 항공사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항공사와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도 사용료 인하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항공사 측은 이 문제를 놓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9일 경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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