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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표지판 유감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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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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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만나는 수없이 많은 도로표지판, 그래서 도로표지판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수없이 많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도로표지판은 적지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니 ‘문제는 문제’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서울을 가로 질러 흐르는 한강을 영어로 'Hangang'이라고 써야 맞는지, 아니면 ‘Han River'로 써야 맞는지, 또 아니면 ’Hangang River'라 써야 하는지 헷갈린다고 라고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전국 곳곳에는 표기방식이 혼용돼 있어 어지럽다.

그렇게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 표지판에 써야 하는 기준이 여전히 통일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주요 도로를 가다 보면 엉뚱한 경고표지가 눈에 띈다. 가령 ‘속도를 높이면 당신의 가족이 불행할 수 있다’ 라는 속도 경고판을 세우고자 했다면 그저 ‘감속해 주세요’라든가, ‘속도를 줄이세요’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이것을 ‘속도를’, ‘높이면’, ‘당신의’, 가족이‘, 불행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하나의 표지판에 세 글자씩 세로로 써놓고 자동차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도열시켜놓고 있다. 운전자들이 이렇게 표시된 경고판을 읽느라 시선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듯하나, 이 자체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하나의 표지판에는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글자 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서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웬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느 곳을 지나다 보면 교통안전이나 질서에 관한 구호를 두세 줄 써놓고 그 아래에 ‘××경찰서장’이라고 같은 글자체, 같은 크기로 표기해놓은 것이 자주 눈에 띈다. 이것도 참 어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교통안전에 관한 국도변의 표지판을 운용하는 주체는 당연히 경찰이고 경찰이 아니고는 누구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것을 설치‧운용할 수 없다. 물론 사적으로 세워둔 일부 표지판도 있으나 그것은 대부분 상업용으로 이므로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도로표지판은 공공시설이므로 목적과 용도 등과 함께 안전성, 미적인 적합도 고려돼야 하므로 그런 점에서 기준에 못미치는 것들을 찾아내 일제히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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