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매매 시 차량상태보다 상사, 딜러 확인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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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매매 시 차량상태보다 상사, 딜러 확인이 먼저”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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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원증, 등록증 등 정보확인 ‘필수’...“증빙자료 남겨 피해 방지”

자격증 딜러 수요 늘어...신뢰 직결된 피해 사례 여전히 많아

중고차 시장의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매매업체나 딜러에 대한 정보 확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서 중고차의 비중이 커지면서 무조건적으로 저렴한 중고차만 선호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중고차 업체, 재구매율 높은 중고차업체 등 매매상사나 딜러를 먼저 보고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을 앞지르면서 347만 여대의 거래규모를 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33조원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권익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지난해 중고차 매매 관련 민원분석 결과에 따르면, 판매자 또는 매매중개인이 중고차의 상태를 정확히 고지하지 않아 발생한 민원이 339건(39.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허위매물 237건(27.8%), 이전비·계약금 관련 123건(14.4%) 순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 상태 고지 미흡 관련 민원 중에는 고지한 내용과 달리 차량 성능에 하자가 있는 경우가 139건(41.0%)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민원 사례가 매매상사나 딜러의 신뢰와 직결되는 부분으로 처벌 강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중고차 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급성장하는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업체 및 중고차딜러의 역할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신뢰도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자산을 사고파는 것이면서 동시에 생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개자의 신뢰도가 차량보다 우선한다는 것. 때문에 중고차 구입 시에는 보다 정확하고 신중한 구입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차량 상태를 보고 구매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매매업체의 등록여부, 딜러의 종사원증 확인 같은 기본적인 검증 절차도 놓치는 소비자가 의외로 많아 중고차 거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 매매단지에서 근무하는 이정용 슈퍼중고차 대표는 “중고차의 가치는 주행거리, 엔진상태, 외관 등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매매업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는 중고차구매 결정에 누구나 빠뜨릴 수 없는 사항으로 꼽는다”며 “신차는 차량의 정보로, 중고차는 판매자의 정보로 구매결정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 당사자의 신뢰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자격증을 갖춘 딜러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딜러들이 매매사원증 외에 정비산업기사와 같은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조금이나마 믿음을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고차 시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은 “그래도 자격증이나 매매업체의 등록증을 확인하면 최소한의 신원보증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 있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확인 과정에서 양해를 구하고 자료를 남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딜러는 “여성 소비자들이나 차를 모르는 고객들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지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그나마 자격증을 갖추고 먼저 보여주며 다가가면 소비자들의 최소한의 의심이 사라지는 것 같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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