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스캠페인] 보행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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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버스캠페인] 보행자 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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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속도 낮추고 주의운전해야

중앙전용차로 정류장 부근 요주의

무단횡단 사고도 운전자책임 물어

‘휴대폰 사용 보행자’ 사고 급증세

보행자 교통사고는 가장 후진적이면서도 또 가장 흔한 교통사고로 꼽힌다. 또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매우 다양한 양상과 원인에 의하며 , 지역에 따라서도 특성이 달리 나타나는데, 여기에 최근 휴대폰 사용의 보편화로 과거와 다른 형태의 보행자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하고 있다.

버스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살펴보기 전에 보행자 교통사고의 일반적 원인과 유형 등을 먼저 알아보자.

보행자는 도로 위에서 자신의 위주로 상황을 판단하기 쉽다는 특성이 뚜렷하다. 멀리서 자동차가 다가오고 있으나 “자동차가 오기 전에 내가 길을 건널 수 있을 것”이라는 오판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자동차가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겠지”라는 식의 방심도 작용한다.

이것은 보행자의 일방적 판단이므로 정상적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이 속도로 그대로 운행한다면 사고가 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보행자가 보행속도를 높이거나 자동차가 지나간 다음 통행을 재개하는 등 보행자가 상식적으로 움직여 줄 것으로 생각하나 이것 역시 보행자와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보행자의 특성으로는 자동차가 언제 어떤 식으로 자신에게 들이닥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무시한다는 점이다. 이는 한마디로 '방심'으로 표현되나, 실제 교통사고 시 보행자 과실의 상당부분이 이 같은 유형으로 꼽힌다.

따라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행자를 의식해 속도를 현저히 낮추거나 일단 정지하는 습관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다음으로는, 최근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교통약자의 보행교통사고와 관련된 문제다.

교통약자라 하면 장애인이나 유아, 노인, 환자, 임산부 등 신체기능이 정상이 아닌 상태로 교통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이들의 보행은 정상인보다 월등히 긴 시간을 요하게 된다.

같은 장소에서 정상인이 도로를 횡단할 때에 비해 교통약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는 2∼3배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교통약자를 운전자가 한 눈에 식별해 주의운전에 돌입하기란 쉽지 않다. 운전자의 시각은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사물의 외관의 구체적인 형상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사람이 도로를 횡단하고 있구나”라는 인식을 가질 뿐 “저 사람은 교통약자다. 속도를 최대한 줄이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도로 횡단을 진행 중인 교통약자는 자동차가 접근해 올 때까지 미처 횡단을 끝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으며 보행자 교통사고도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 같은 보행자의 일반적 특성을 운전자가 충분히 이해한다면 이에 적합한 사고예방 요령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다.

버스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요약하면, 대낮보다 어두워진 이후인 야간에 더 자주 일어나고, 횡단보도 근처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자동차 통행량이 적은 지역보다 인구 밀도가 높고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는 월등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좌우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손안의 휴대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휴대폰 게임에 몰두하다 횡단신호가 바뀌는지 여부 등을 미처 알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많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도시지역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정류장 근처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버스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보행자의 특성을 운전자가 충분히 파악해 미리 대비하는 운전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요령이다.

일반적으로, 버스운전자에게는 전방주시 태만이라는 단어가 있을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실천해야 한다. 더러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전방주시 태만은 물론 운전자의 주의력을 떨어뜨려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무엇보다 운행 속도를 낮추는 일이 중요하다. 운행 중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발견됐을 때, 정류장을 앞두고 있는 지점, 정류장에서 서있다 다시 출발할 때, 전방에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이 발견돼 이를 지나쳐야 할 때, 내리막 도로를 달릴 때 특히 속도를 현저히 낮춰야 한다. 배차시간을 이유로 정속을 초과하는 운행을 시도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의운전에 더해 구체적으로 ①중앙버스전용차로 주변에 접근했을 때는 언제 어느 쪽에서 보행자가 도로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한다 ②인적이 드문 지역을 지날 때, 도로가 현저히 어두운 지역을 지날 때는 곧바로 정지할 수 있는 속도를 유지하며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③겨울철에는 추위로 보행자가 몸을 움츠린 채 보행을 하기 쉽고, 눈이라도 내리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시야가 흐려지기 때문에 전방 주시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④겨울철에는 주로 짙은 색상의 외투를 많이 입기 때문에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해도 잘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⑤횡단보도를 지날 때는 언제나 뒤늦게 횡단을 시도하는 보행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서행으로 좌우를 완전히 확인한 다음 출발해야 한다 ⑥탑승객이 많은 정류장이나 강추위나 폭설 시 정류장에서는 자주 버스 이용자들이 버스가 도착하기도 전에 서둘러 도로에 내려 서 탑승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등이다.

버스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보행자의 일방적 과실에도 불구하고 피해정도에 따라 운전자의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행자에 대한 경계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정속을 유지하되 사방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면서 혹 있을지도 모를 불의의 보행자의 출현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 겨울철에는 야간의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야간에는 운전자 시야가 매우 취약해지므로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보행자를 발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데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주변의 교통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보행자를 피해 신속히 차로를 바꾼다거나 최악의 경우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가로수를 충격해 자동차를 멈추고자 해도 시야가 제한돼 있어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그 결과가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교통안전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이다. 보행자는 자동차에 비해 절대약자요 어떤 경우건 피해자 입장이 된다는 점을 십분 인식, 사고위험 요소는 근본부터 차단해 어떠한 경우에도 보행자의 안전만큼은 보호해야 한다는 자세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자기 관리 부분을 덧붙인다.

겨울철은 추위 때문에 옷을 많이 껴입게 돼 운전 중 자칫 졸음이 올 수도 있고, 난방을 위해 켜둔 히터가 졸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업무 시간 외의 활동이 지나치면 운전 중 졸음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버스운전자의 정상적인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졸음을 예방하기 위한 운전자 스스로의 자기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졸리면 진행방향의 안전을 확인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져 교통사고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점을 유념해 겨울철 건강관리와 수면관리, 과외 시간의 활동 등을 잘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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