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년특집] 교통산업 블루오션<고속버스 外>
상태바
[2016년 신년특집] 교통산업 블루오션<고속버스 外>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5.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속버스> "최고급 버스 수요층을 찾아라"

우등버스는 시시해졌다. 더 빠르고, 더 쾌적하고, 더 편안한 버스가 필요하다. 우등버스는 지난 1992년에 도입됐다. 24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오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버스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항버스, 시외버스, 전세버스들도 동일 모델 즉 2인승 우등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국민의 머릿속에서 ‘고급’이라는 이미지가 지워지고 있다.

우등버스는 더 이상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는 버스가 아니라 보편적인 서비스의 버스가 됐다.

특히, 같은 노선사업자인 시외버스가 서비스 차원에서 24인승 우등버스를 투입하고 있으니 고속버스업계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고속버스업계와 정부는 올해부터 일명 침대 버스, 1등석버스, 프리미엄버스로 불리는 현존 최고 서비스의 버스를 도입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전세버스회사인 ㈜제로쿨투어에서 제1호 프리미엄버스를 구입해 선보인바 있다. 좌석마다 터치스크린이 있었고, USB포트도 있어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좌석의 젖힘 각도는 우등버스 보다 커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주었다. 개다가 개별 좌석마다 커튼이 있어 개인 공간에 안락함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고속버스업계는 앞선 선보인 모델은 자신들이 원하는 프리미엄버스의 0.5 버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외관을 더욱 고급스럽게 변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더욱 고급스러운 모델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해 대만과 일본까지 다녀왔다.

도입은 확정됐다. 과연 어떻게 수요층을 끌어 모을지가 관건이다.

 

<마을버스> 안심귀가 마을버스 지원받고 제대로 하자

최근 ‘안심귀가 마을버스 서비스’가 마을버스업계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심귀가 마을버스 서비스란 마을버스 노선 중 어두운 골목이나 으스스한 분위기의 도로 등이 있을 경우 안심귀가 마을버스 구간을 규정하고 승객이 원하는 위치에 하차해 주는 제도다.

쉬운 예로 택시처럼 내리고 싶은 지점에 내리면 되는 것이다. 단, 안심귀가 마을버스 지정 노선이어야 가능하다.

일단, 시민들의 만족도는 클 수밖에 없다.

자신이 내리고 싶은 지점에서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만족도가 더 크다.

그러나 운용을 잘하는 지자체가 있는가하면 못하는 지자체도 있다.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를테면 서비스는 한다고 하는데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서비스 자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버스를 택시처럼 이용할 경우 기사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지자체들은 관내 마을버스회사에 일정 부분 지원 또는 혜택을 줘야 한다.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는 단순 캠페인 수준의 운수사의 자발적인 서비스 운용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제대로 운용되기 어렵다.

결국, 지자체들이 관내 마을버스사들에게 일정 부분 지원을 해주면 치안을 강화하고, 마을버스회사들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시·도의원들이 적은 예산으로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마을버스업계에게는 시민 서비스 강화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특수여객> 적십자 요금 현실화 개척·사설구급차 불법 영업 근절

대한적십자의 무연고 장례 서비스 요금 현실화를 개척하고 사설구급차의 불법 영업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

특수여객업계는 최근 이 두 시장이 오랜 세월 왜곡돼 올해 블루오션 시장으로 지정하고 개척에 나섰다.

너무 오래전부터 하나 둘 씩 봐줬던 일탈행위가 지금은 버젓이 관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를 다시 회복해야 겠다는 의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적십자는 해마다 수 천 명에 달하는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무료로 치러주기 위해 ‘무연고 사망자 무료 장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쉬운 예로 적십자가 2억원 가량의 예산 배정하고, 매년 2000건의 장례식 비용(운구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내 장레식자에서 화장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1건으로 산정할 시 보통 9만5000원이 단가로 잡혀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비용의 단가는 매우 비현실적이다. 보통 25만원 정도해야 이윤이 남는다는 것이다. 단가가 너무 떨어져 있다보니 다른 영업건의 단가를 낮추는 사례로 악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사설구급차업계는 응급의료법을 자의대로 해석해 자신들도 시신을 영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객운수사업법에는 시신은 오로지 특수여객만 운송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특수여객업계는 사설구급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례식, 화장장 등으로 불법으로 시신을 영업하고 있는 행위를 막아 특수여객업계의 시장으로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지하철없는 상권 ‘터미널’로 해결한다

동양고속이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 최근 대형마트 등의 대규모 편의시설이 입점시키면서 터미널을 아산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신상권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충북 청주의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은 메가폴리스와 드림플러스라는 큰 복합쇼핑몰을 입점시켰다. 대형마트와 영화관도 입점시키면서 지역 내 중심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대표 여환주)가 오는 8일 백석점을 재오픈한다. 지난 5월 고양터미널 지하 화재로 운영을 중단한 지 약 5개월만이다.

경기고양종합터미널에는 최근 대형 영화관이 입점했다.

총 8개관 1224석이다. 국내 최대 좌석 사이즈와 양팔걸이를 구비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터미널들이 대형편의시설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터미널 업계는 잇따른 KTX 개통으로 버스 이용 인구가 줄면서 한 때 위기를 겪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버스 이용 면적을 줄이고, 유통면적을 대거 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터미널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있기 때문에 터미널 면적의 70%는 반드시 버스 이용 시설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 노선은 계속 줄었지만 터미널 이용 면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새롭게 들어서는 터미널들이 건설 당시부터 대형마트, 쇼핑센터 등의 편의시설과 계약을 맺고 착공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터미널업계가 대형마트 등을 모시기 시작하면서 지하철 없는 지방의 집값, 땅값을 터미널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아산, 청주, 당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주변 아파트의 인기도 크게 높아졌다. 청주 터미널과 가까운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는 84㎡A타입이 최고 76대 1, 평균 36대 1로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고, 당진은 터미널 인근에 추진 중인 당진센트럴시티 도시개발구역이 진행되면서 일대 아파트값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경기 안성종합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759가구 규모의 '안성 푸르지오' 분양을 시작했고, 라온건설은 충남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인근에서 569가구 규모의 '서산 라온 프라이빗'을, 대림산업은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e편한세상 밀양삼문'을 분양했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등 교통수단이 다양하지 않은 지역일수록 버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