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시 균형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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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시 균형찾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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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丙申년 새해가 밝았다. ‘가장 새로운 것은 매일 아침 새롭게 뜨는 해’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해가 바뀌어 맞게 되는 새해 일출이 그런 의미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라 할 만하다.

독자여러분, 나아가 교통가족 모두에게 새해는 참으로 새롭고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새해는, 그러나 만만치 않은 도전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직시하고 있다. 숨가프게 달려왔던 국가경제의 상승곡선이 이윽고 정체상태로 접어들더니 최근의 여러 관련 지표들이 마침내 퇴조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대단히 불편한 진실이 되고 있다.

잇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의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 조짐도 우리에게 불안요소다. 전통적 수출 효자종목 중 일부의 뒷걸음질은 더욱 우울하게 들린다.

그 사이 내부 불안요소로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놓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가 분명 우리 경제에, 국민 경제생활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임을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교통산업 역시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의 불안정성은 물류‧화물운송시장의 경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대표적인 운수업종인 버스와 택시운송산업의 경우 큰 부침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으로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자동차산업의 역동성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큰 위안이다.

생각해보면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과 도전은 일찍이 경험한 애로나 고통과는 사뭇 다른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열심히 하면 한걸음 내디딜 수 있었던 시절의 그것과는 달리, 매우 다양한 원인과 이유가 동시에 간여하면서 만들어내는 전혀 새로운 시험 같은 것이다.

또한 ‘너와 나의 문제’가 더 이상 ‘너와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 나아가 동 시대 지구촌 곳곳에 존재하는 문제가 되는 세상이 돼버렸다. 이같은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한 적어도 경제적 진척은 불가능한 시대인 것이다.

교통생활에도 같은 흐름이 이미 도달해 있다. 교통 개선을 위한 비용의 문제를 논하던 시대를 빠른 속도로 지나쳐 어느새 저 외딴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사는 몇몇 노부부의 교통생활 불편은 대도시지역 수많은 지하철 이용자들의 불편과 동등한 가치로 존재한다. 소비자 국민의 권리와 판단이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사회민주화가 소비자 시장의 구조와 체질부터 바꾸어놓은 것이다.

이러한 시기 교통서비스 공급자는 매우 고단한 미래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대가의 중요성을 존중돼야 하며, 나아가 서비스의 공급자의 부실로 인한 문제가 다수 국민의 교통생활 불편과 ‘예상하지 못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따지고 보면 지난 세월 교통‧운수분야에 내재돼온 수많은 갈등과 진통은 그러한 두 가치의 충돌이었음을 우리는 인정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2016년은 크고작은 갈등들이 잦아지고, 상이한 주장들이 균형을 이루어 제자리를 잡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갈등과 진통의 반복으로 상쇄할만한 여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는 지난 수 세기의 역사를 수분 내 하나의 압축폴드로 옮겨놓을 만큼 눈부시고 경이롭다. 또 그 속도의 가장 의미있는 속성은 방향성이라 한다. 불규칙적이고 변형된 수많은 변수들이 상존하는 역사에서 방향성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언제나 그 속에서 온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제 기능을 다하는 요소들일 것이다. 다수 국민들의 경제생활도, 더욱 구체적으로는 일상적인 교통생활도 언제나 규칙을 지키며 주변과 더불어 불편하지 않는 것으로 정착돼 가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국민의 그 선택을 지지하고 지원하며 보호해야 한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실패하고 손해를 보는 ‘제도의 엄중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교통산업계는 우선 국민의 편이 돼야 한다. 국민 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 국민들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는 산업정책의 틀을 짜기 바란다.

교통신문 역시 그 흐름에 함께 한다. 정직하고 올바른 기준을 발굴하고, 제시하며 교통이용자 국민과 교통서비스 제공자인 산업계와의 거리를 좁히며 함께 고민하고 함께 보람을 찾아가는 길에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뛰어 나가는 2016년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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