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테마기획] 독창적 리더십 <대한상운>
상태바
[2016 테마기획] 독창적 리더십 <대한상운>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시발전 위해 기꺼이 선두주자 되다

운수회사 최초 ‘외국인관광택시 도전장’…이용승객 증가

K7·그랜저 31대 일반택시에 투입…일반요금·예약제 운영

혹자들은 오늘날의 택시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도전정신을 불태우는 회사가 있으니, 다름 아닌 ‘대한상운(주)’이다. 대한상운은 보유대수 256대로 단독법인으로는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택시회사다. 그 규모만큼이나 과거 숱한 ‘선두’의 역사를 써내려 왔으며, 그러한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권영선 대한상운 회장

최근 대한상운은 ‘택시’와 ‘관광’을 접목시킨 이른바 ‘융복합산업’을 아이디어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의 택시영업이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손님을 직접 찾아 나서는 적극적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권영선 회장은 “택시는 앞으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관광·여가 등 타 분야와 결합하는 복합산업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것이 곧 사양길로 가는 택시업을 살리는 길이자 대한상운의 숙원사업”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시도는 바로 ‘외국인관광택시(인터내셔널택시)’에서 시작됐다. 대한상운은 올해 상반기 서울시 위탁사업인 외국인관광택시 운영사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선정됐다. 외국어 테스트 등 기사교육 및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지난 7년간 의전회사에 맡겨졌던 사업권을 운수회사가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 실제 대한상운이 지난 7월1일 운영(자사 K7 29대 포함)에 나선 이후 인천·김포공항 배차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러한 단기간의 성과 뒤에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있었다. 대한상운은 배차실적이 저조했던 그동안의 외국인관광택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회사가 가진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눈앞의 수익에 급급한 기사들의 콜 거부를 막기 위해 배회시간 영업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호텔·게스트하우스·기업체·의료관광 병원 등 5000여곳에 홍보물을 배포해 본연의 업무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두 번째 시도는 이른바 ‘일반택시의 공항택시화’다. 대한상운은 3000cc 이상 대형택시 31대(K7 25대·그랜저 6대)를 별도의 공항택시로 만들어 지난 9월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1800-1199’ 전용콜을 내걸어 공항 이동 고객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문전(門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여행박사를 필두로 다수 여행전문업체와 택시를 여행상품에 접목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골프 여행객을 타깃으로도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트렁크 공간 확보를 위한 LPG 도넛탱크.

대한상운의 이 같은 사업다각화에는 사회 일반에 확대된 예약문화와 관광·여가문화를 택시로 옮겨와 ‘예약택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중형택시 대비 1300만원이 비싼 차량값을 들이고도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 또 넓은 짐칸을 확보하기 위해 트렁크에 LPG 도넛탱크를 얹는 데 대당 120만원의 개조비용을 들이는 한편 타이어 교체 전용 비상출동차까지 운행하는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은 일견 무모해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은 오랜 시간 대한상운이 업계 선두의 자리를 지켜온 방식이기도 하다. 과거 지입제에서 직영화로의 전환, LPG 도입, 1급 자가정비업체 설치, 이발소·목욕탕 설치, 금연운동 실시, 불친절 요금환불제 시행, 차량디자인 의장등록 등 앞선 실천들이 오늘날 고스란히 택시의 역사가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리고 이러한 경영혁신의 이면에는 ‘친절’을 최고의 신념으로 여기는 오너의 사업관이 자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손님을 안전하고 기분 좋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 게 택시의 임무”라며 “돈을 벌려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혼자서 벌려고 하면 잘 안 되고, 거기에는 실패와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먼저 행하는 일이 성공하면 다른 회사들은 따라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그 사명감으로 기꺼이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운은 일반택시를 공항택시로 활용해 맞춤형 문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의장등록된 디자인 차량과 외부광고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