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재파업 불사, 투쟁 수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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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재파업 불사, 투쟁 수위 높인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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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 임단협 타결 목표...사측, “교섭 나서지만 방침은 그대로”

해를 넘기면서도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금호타이어 노사문제가 다시 한 번 파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노조가 설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파업을 포함, 투쟁 수위를 높여가며 강경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임단협 교섭에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지만 사측도 물러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호타이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노조는 허용대 대표지회장 명의로 낸 특별성명서를 통해 “2015년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투쟁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표준작업만으로는 회사를 압박하는데 한계가 있고 휴·연근 거부 또한 회사의 대체근로 투입으로 타격이 쉽지 않다”며 강경투쟁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파업 이후 4개월간의 휴식이 있었고 조합원들의 경제적·심리적 여력 또한 나아지고 있다”며 “20일 이후부터 교섭 마무리를 위해 다시 파업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일단 20일까지 교섭에 최대한 집중하고 협상에 진척이 없다고 판단되면 조합원 의견 수렴을 거쳐 2시간·4시간 조별 부분파업부터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일시금 상향 요구는 돈의 액수와 의미를 넘어 지난해 39일간의 파업정신과 명분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라며 “20일까지 반드시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결정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교섭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지난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파업을 노조가 다시 들고 나오면 파국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하게 나타냈다.

사측 관계자는 “복지기금 출연 등의 양보안까지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시금 지급만 올려달라는 것은 회사로서는 수용하기 힘들다”며 “노조가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다시 선택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일시금 상향 지급을 놓고 지난해부터 교섭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노사가 맞서다 현재는 노조가 표준작업이라는 일종의 태업 행위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교섭도 해를 넘겨 2015년 1월에 타결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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