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부품 고부가가치 상승...환경규제, 경량화 대응전략 필요”
상태바
“전장부품 고부가가치 상승...환경규제, 경량화 대응전략 필요”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 자동차부품산업 전망

 

완성차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종속구조 탈피해야

부품단가 인하 압력 높아질 듯

새해 국내 완성차 기업의 국내외 생산규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부품 업계는 경쟁강도 심화로 판매가격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과 맞물려 부품 전장화로 인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해외 OE(신차용)로의 공급 증가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다.

이는 완성차 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섭력, 재무안전성, 자동차산업의 실적 변동에 연계한 높은 경기 민감도 등의 부정적 요인과 큰 시장규모, 납품기간 중의 낮은 대체가능성, 제품 특성에 근거한 거래관계의 안전성 등의 긍정적 요인을 종합한 결과이다.

부품 전장화로 인한 고부가가치화...국내 OEM 매출 증가

최근 NICE신용평가의 ‘2016 자동차부품산업 위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은 국내 완성차 기업에 대한 조립용품 납품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이제는 연 매출 70조원을 상회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부품기업의 매출 유형은 크게 OEM(또는 제조용), 보수용(A/S), 수출용 등 세 가지로 구별되는데, 2014년 국내 법인 합산 기준으로 조립용은 전체의 약 68%, AS용은 약 4%, 수출용은 약 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M 부문의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량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완성차기업 매출액 대비 부품기업의 납품액 비중은 50~60% 내외를 차지했다. 국내 완성차 생산능력 및 생산량의 정체를 고려할 때, 국내 OEM 부문의 전반적인 성장성 전망은 높지 않은 수준. 다만 중대형 차종의 생산비중 증가, 모듈화 확대, 고급 선택사양의 기본사양화, 전장부품의 채용 증가, 편의장치의 고급화에 따른 고부가가치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국내 OEM 매출 증가율은 완성차 생산대수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보수용 부문 매출은 자동차 보유 대수에 연동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매출 규모가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수출부문의 경우 국내 완성차 기업의 글로벌화에 따른 직간접적 수혜 효과 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 공장 안정화에 따른 현지 조달 확대 추세로 내수 비중이 70% 수준인 국내 법인의 내수 의존적 특징은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와 해외 동반 진출 확대로 의존도 높아져

동시에 완성차 메이커와의 해외 동반진출 등으로 중국, 북미, 인도 등 주요 진출지역 법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급속히 확대됐다. 2014년 상위 10부품사의 연결 매출액 대비 해외법인 매출액 비중은 47.6%에 달한다. 이는 국내 부품기업 실적이 해외 자동차 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14년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470만대 수준이며, 국내 메이커의 해외 생산능력은 450만대 수준으로 국내외 생산능력이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해외 동반 진출 부품사들의 현지 로컬 메이커, 글로벌 메이커 납품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시장의 중요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의 수출의존도는 높지 않으나, 직접 수출 및 완성차 납품을 통한 간접 수출, 해외 생산법인 운영 등 다양한 경로를 고려한 실질적인 해외시장의존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환율변화에 따른 해외경쟁력 및 수익성 변화가 크게 나타난다. 특히,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시 전방 완성차기업의 경쟁지위 및 수익성 저하에 따른 납품 물량 축소와 함께 단가하락압력에 직면할 수 있어 부품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무역장벽, 정책에 민감...경량화 대응전략 필요

자동차부품산업은 자동차산업의 조세, 규제, 무역 등 정책, 제도상의 변화에도 민감하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자동차의 생산과 유통 등과 관련한 다양한 조세 및 환경, 통상 등의 정책을 마련해 규제나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세, 관세, 기타 무역장벽의 변동은 부품사의 지역별 매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국제적으로 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연비 및 배기가스 관련 환경 규제는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규제로서, 차량 경량화에 대한 대응역량을 지닌 부품사들에게는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부품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 완성차기업에 대한 종속적인 거래관계가 나타나고 있어 구조적으로 전방교섭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완성차기업의 경우 공급 안정화와 교섭력 유지를 위해 단일 부품에 대해 다수 부품사로부터 분할 납품받고 있는데 이는 부품사의 대형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품기업의 수익성 및 운전자금 부담은 완성차기업의 실적 및 부품기업의 교섭력 수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다수의 영세한 중소형 부품기업들은 1~2개의 완성차 메이커에만 단품 위주로 납품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 규모의 영세성, 전속적인 거래관계, 단품 위주의 발주 등으로 인해 가격교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독자적인 기술 및 자본 축적이 미흡한 상태다.

기술수준 및 자본 규모 편차 줄여야,,,교섭력 확보 관건

부품업계는 부품의 종류에 따라 진입장벽은 차별화되고 있는데, 부품생산에 필요한 기술수준 및 필요자본 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편차를 나타냈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및 전장품의 경우에는 부품사가 시장지위를 유지하며 우위의 교섭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일반기술이 요구되는 차체 프레스 부품 등의 경우에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됨에도 불구하고 신규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함에 따라 우위의 교섭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생산, 가격결정, 기술지원 등의 측면에서 완성차 메이커와 부품사 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양자 간에는 비교적 장기간의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품사는 완성차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신차에 소요되는 부품의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연구개발, 설비투자 부담이 수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부품사는 잉여현금 창출 및 자본축적에 있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재무적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완성차기업과 유사하게 높은 수준의 매출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재무적 대응능력은 완성차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도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친환경차 관련 기술이 연비개선 및 환경관련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 또는 전기자동차 등의 경우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동력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전지, 전기모터, 모터제어장치 등 기존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기술이 향후 자동차산업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출력, 가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정부의 보조금 지급정책 없이는 이러한 친환경차의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나,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부품산업의 핵심축이 전기전자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