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SUV시장 국산·수입차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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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SUV시장 국산·수입차 경쟁 가속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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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입 브랜드 신형 모델로 공략
 

주요 수입 브랜드 신형 모델로 공략

기아차 새로운 ‘모하비’로 반격 채비

올해 고급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독일 브랜드가 최근 첨단 안전․편의사양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얹은 플래그십 고급 SUV를 내놓고 있는데다, 이에 맞서 국산차 업체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맞대결에 나설 채비를 끝내고 있다.

벤츠·BMW·아우디·랜드로버 등 배기량 3000cc 이상 고급 SUV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신형 또는 상품성 강화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 기회를 넓혀 주고 있다.

일단 판매 볼륨에서는 BMW가 앞선다. 지난해 ‘X5’와 ‘X6’을 각각 2064대와 2125대 팔았다. X5는 전년 실적(1633대) 대비 26.4% 증가했고, X6은 전년 실적(896대) 보다 137.2% 늘었다.

특히 X6은 지난 2014년 말 출시된 새로운 모델로, 천편일률적인 SUV 스타일에서 탈피해 쿠페가 접목된 스타일이 적용된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으로 시장에서 제법 큰 인기를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지난해 고급 SUV 부문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G클래스(179대)와 M클래스(838대) 모델 모두 실적이 하락했고, GLE(10대) 역시 판매량이 미미했다.

벤츠는 올해를 ‘SUV의 해’로 정하고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 나섰다. 지난해 말 공개된 E클래스 기반 GLE 신형 모델이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S클래스 기반 고급 사양을 갖춘 GLS가 선보인다. 두 차종 모두 E클래스와 S클래스에 들어가는 고급 첨단 편의사양에 SUV 강점인 탁월한 공간 활용 및 주행 성능을 갖췄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717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3.4% 성장을 이뤄낸 랜드로버는 각각 953대와 1343대가 팔린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트’ 모델을 앞세워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우디의 경우 최상위 SUV ‘Q7’이 있다. 지난해 603대가 판매돼 다른 브랜드 고급 차종에 비해 판매 볼륨이 떨어지지만, 실적이 제법 꾸준한 편이다.

포르쉐는 ‘카이엔’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1490대가 팔리며 전년 실적(930대) 대비 60.2% 증가했는데, 올해도 이런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폭스바겐은 지난해 1월 신형 모델을 선보인 ‘투아렉’ 판매가 급증했다. 842대가 판매돼 전년(435대) 대비 93.6% 늘었다.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브랜드가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문제가 된 엔진을 장착하지 않아 일단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3000cc 엔진에 대해서도 최근 조작 의혹이 불거져 정부가 추가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점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수입차에 비해 국산차는 다소 김이 빠진 양상이다. 지난해 국산 고급 SUV 시장을 이끌었던 현대차 ‘베라크루즈’가 단종 됐고, 기아차 ‘모하비’ 또한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신규 엔진 장착 등의 문제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베라크루즈는 지난해 2949대가 판매돼 전년 실적(4828대) 대비 38.9% 줄었고, 모하비는 8673대로 전년 실적(1만581대) 보다 18.0% 줄었다.

현대차는 단종된 베라크루즈 대신 ‘맥스크루즈’를 최상위 SUV 모델로 육성하고 있지만, 수입 고급 SUV에 대적하기에는 다소 힘이 빠져 보인다. 맥스크루즈는 지난해 사양을 고급화시킨 신 모델 덕분에 실적이 1만506대로 전년(8529대) 대비 23.2% 늘었다.

현대차는 고급 SUV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오는 2017년 이후로 2020년까지 두 개 차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산차 최대 기대주는 모하비다. 2월에 8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인데,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유로6 기준 디젤엔진을 탑재해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대기 고객이 몰렸을 만큼 시장에서 제법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신차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국산․수입 업체가 고급 SUV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SUV 열풍이 불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세단이 아닌 SUV로 고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점에 업체가 주목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고급차 업체가 SUV 성장세를 예상하고 신차 출시 및 라인업 개편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업체 간 고급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스타일에 각종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은 물론 향후 전기차나 디젤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유종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고급 SUV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급차를 내놓고 있는 국산과 수입 업체 간 상호 견제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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