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소유자, 에어백 불신 크다...수입차 신뢰율 1/3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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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소유자, 에어백 불신 크다...수입차 신뢰율 1/3 수준”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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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329명 조사, 국산차는 에어백 보다는 안전벨트 신뢰

에어백 갯수, 타입 절반은 몰라...안전장치 인식재고 강구해야

소비자가 평가하는 국산차의 가장 큰 약점은 ‘안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가격, 연비, 디자인 등 국내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특성 중 수입차와의 비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났다.

특히 일반적 주행 상황에서의 안정감이 아니라, 특수한 상황에서 상해나 위험을 얼마나 줄여줄지에 대한 신뢰도 평가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국산차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은 수입차에 비해 크게 미흡했으며 그 근원은 에어백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 ‘2016 자동차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의 대표적인 사용자 보호 장치인 안전벨트와 에어백에 대해 운전자(1329명)에게 ‘귀하 차의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사고로 인한 상해․사망과 같은 위험을 얼마나 줄여줄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국산차 보유자의 경우 ‘크게 줄여줄 것’이라는 답은 안전벨트 77%, 에어백 59%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차 보유자들은 ‘크게 줄여줄 것’이 안전벨트 96%, 에어백 92%로 각각 19%p와 33%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수입차 보유자의 안전장구에 대한 신뢰가 국산차보다 크며 ▲수입차는 안전벨트와 에어백에 별 차이가 없고, ▲국산차는 안전벨트에 대한 신뢰가 에어백 보다 훨씬 더 큼을 알 수 있다. 즉, 국산차는 안전벨트와 에어백 모두에 대해 의구심이 있지만, 에어백이 더 큰 문제임을 나타냈다.

‘귀하의 차에 장착되어 있는 에어백이 사고 시 작동할 것’으로 믿는지 물은 결과, 국산차 보유자는 25%만이 ‘틀림없이 작동할 것’으로 본 반면 수입차는 70%에 달했다. 국산차 보유자는 4명 중 1명 만이 에어백을 신뢰했고, 과반수(54%)는 ‘아마 작동할 것’으로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다. 이외 16%는 ‘알 수 없다’, 5%는 ‘아마 비작동’으로 답해 소수만이 에어백을 믿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수입차는 99%가 ‘틀림없이(70%)’ 또는 ‘아마 작동할 것(29%)’으로 답해 에어백에 대한 신뢰가 상당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분석 결과, 소비자는 사실 에어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5%는 자신의 차 안에 에어백이 몇 개 장착되어 있는지, 54%는 어떤 형태(예; SRS 등)의 에어백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에어백의 수나 형태와 관계없이 유사시에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결과에 대해 국내 제조사도 인식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가 말한다’라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해와 진실’이라는 섹션을 열어 ‘진실’을 밝혀 소비자의 ‘오해’를 풀겠다는 시도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다룬 6개의 주제 중 2개가 에어백에 대한 것이고, 최근의 것이 ‘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터진다?’로 현대차도 소비자가 에어백을 불신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는 에어백에 대한 오해에 대해 일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012년 소비자원 자료를 인용해 국산 타사나 수입차 에어백에 비해 우수한데 비해 안타깝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소비자 리포트에 나타난 현대·기아차 보유자의 에어백이 전개될 것이라는 신뢰율은 23%로 국내 경쟁사들(31%) 보다 낮은 수치다.

문제는 국내사보다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수입차 신뢰율 70%의 3분의 1일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 일각에선 소비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했으면, 우수한 제품이 이런 불신을 받도록 만들어 놨는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소비자도 불만이 많다. 신뢰가 가지 않는 에어백을 비싼 돈 주고 무조건 구입해야 하고, 유사시에는 ‘아마 작동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믿음으로 차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터지지 않은 에어백에 대한 자동차 회사의 해명을 보고, 내겐 저런 일이 없기만을 바라야 하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을 담보해야하는 자동차 회사의 입장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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