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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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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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각 브랜드 상품성 강화 신차 출시
▲ 제네시스 EQ900

지난해부터 각 브랜드 상품성 강화 신차 출시

제네시스 ‘EQ900’과 벤츠 ‘S클래스’ 주도 예상

재규어가 지난달 25일 자사 플래그십 세단 ‘XJ’ 신형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브랜드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이 방한해 직접 신차를 소개하는 등 국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 부문 국산차와 수입차 양측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 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속속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진검 승부를 벌일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 각사 플래그십 모델 가운데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배기량 3000cc 이상 차량 국내 판매 대수는 지난해 기준 2만7191대로 전년(2만6178대) 대비 3.9% 성장했다. 전년도인 2014년에는 국산차(1만5613대)가 수입차(1만565대)를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수입차(1만5918대)가 국산차(1만1273대)를 압도했다.

▲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00 4MATIC

현대차 ‘에쿠스’ 및 기아차 ‘K9’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전체 판매 볼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 쌍용차 ‘체어맨’ 등이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성장이 두드러졌다. 1만356대가 팔려 전년 대비 123.7% 성장했다. 수입차 플래그십 대형 차량으로는 사상 첫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2013년 11월 신형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1만6000여대가 판매되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949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현재 시장에 선보인 라인업 14종에 더해 추가로 신차종을 확대․강화해나갈 계획이다.

S클래스에 맞설 수 있는 국산차로는 제네시스 ‘EQ900’ 꼽힌다. 지난해 12월 출시돼 한 달도 안 돼 530대가 팔린데 이어 올해 들어 1월에만 2164대가 팔렸다. 추세대로라면 S클래스에게 내준 왕좌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BMW 뉴 7시리즈

현대차는 EQ900 출고 대기 물량이 1만여 대에 달하는 등 여전히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지난해에 이어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추후 최대 21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인 기대를 모으게 한다.

제네시스와 S클래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BMW 7시리즈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래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양강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번 각인된 브랜드나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대형 세단 시장 특성 때문. 오랜 기간 시장에서 대형 럭셔리 세단 대표로 인식돼 온 양 브랜드 차종에 대한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당초 에쿠스 보다 존재감이나 무게감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불식하고 EQ900에 대한 시장 호응이 큰 점도 이런 판단을 가능케 하는 큰 이유다.

▲ 재규어 뉴 XJ

물론 일부 다른 브랜드 차종도 올해 시장에서 두드러진 판매 신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종은 제네시스와 S클래스가 양분하다시피 할 법인 수요 보다는 타깃이 분명한 개인이나 특수 수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BMW코리아가 뉴 7시리즈 13대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리무진 차량으로 공급한 것이 좋은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달아 각 브랜드가 최신 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차와 벤츠가 주목할 만한 신차를 내놓은 상황에서 이에 대응해 신차를 내놓은 브랜드는 타깃 수요 덕분에 어느 정도 시장 안착이 가능한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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